대치복합개발 위해 유동성 집중 확보
“어려움 딛고 유동성 위험관리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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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산업은 지난해 타이한 캐나다와 대한오션웍스 등을 종속기업으로 추가하며 대한전선 관련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이중 타이한 캐나다는 대한전선 자회사로 설립된 법인이다. 대한오션웍스는 지난해 7월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시공업체 오션씨엔아이를 인수한 뒤 변경한 사명이다.
대한전선은 대한오션웍스를 통해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호반산업이 대한전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전력 인프라 시장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가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 등에 따르면 글로벌 HVDC 시장은 컨버터 스테이션 등을 제외한 기준으로 2024년 약 122억달러에서 2034년 약 264억달러로 109.8% 성장할 전망이다.
대한전선의 수주잔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 1분기 대한전선의 전체 수주잔고는 3조8273억원에 달했다. 호반그룹 편입 직후인 2021년 말 대비 3.5배 늘어난 수치다. 그룹 차원에서 대한전선 육성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실제 대한전선은 지난 4~7일 미국 전력 전시회 IEEE에 참가하며 북미 인프라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대한전선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생산법인 엠텍 공장을 찾아 "에너지 전환과 인프라 자산의 구조적 변화에 맞춰 장기적 관점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전선 수익성이 개선될수록 호반산업에도 긍정적이다. 현재 호반산업은 대한전선 지분 41.9%를 보유하며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 실적은 호반산업의 연결 기준 실적에 반영된다. 대한전선의 영업이익이 늘어날수록 호반산업의 연결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개발사업 부문에서도 외형 확대가 이어졌다. 호반산업은 지난해 대치복합개발브릿지제이차를 종속기업으로 추가했다. 대치복합개발브릿지제이차는 대치복합개발PFV의 대치동 복합시설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대출 관련 유동화 특수목적법인이다.
호반산업은 지난해 12월 대치복합개발브릿지제이차에 총 600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대치복합개발브릿지제이차가 발행한 사모사채를 호반산업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자율은 500억원에 대해 8.5%, 100억원에 대해 6.3%로 정해졌다. 해당 자금 대여는 대치복합개발브릿지제이차가 12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직후 이뤄졌다.
호반산업은 신규 사업지도 확보했다. 호반산업은 호반건설로부터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223-1번지 외 18필지를 490억원에 매입했다. 계약금 10%인 49억원은 지난해 말 지급했으며, 잔금은 내년 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그룹 창업자인 김상열 회장의 차남 김민성 그룹 부사장이 호반산업의 대주주인 만큼, 호반산업의 수익성 개선은 김 부사장의 그룹 내 입지 강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주택·분양 관련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은 부담 요인이다. 티에스써밋, 티에스자산개발, 티에스리빙 등 티에스 계열 3사의 실적이 악화됐거나 부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티에스써밋은 순이익이 2024년 12억원에서 2025년 25억원으로 늘었지만, 총부채는 160억원에서 413억원으로 증가했다. 티에스자산개발은 순이익 77억원에서 순손실 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매출은 410억원에서 186억원으로 감소했다.
티에스리빙의 실적 악화 폭은 더 컸다. 순이익 180억원에서 순손실 4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매출은 2831억원에서 4억원으로 급감했다. 부채도 1451억원에서 319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들 자회사는 대부분 택지지구 입찰과 분양·시행 사업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분양시장 위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호반그룹이 티에스 계열 3사를 순차적으로 정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반그룹이 2018년 이후 티에스광교, 티에스개발, 티에스주택 등 티에스 계열 자회사 3곳을 정리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른바 벌떼입찰 의혹을 받아온 건설사들이 잇달아 관련 자회사를 정리해온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호반그룹은 티에스 계열 3곳을 정리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분양 또는 시행을 담당하는 티에스 계열 3곳의 경우 지난해 분양 자체가 많지 않았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현재 충분한 적립금과 차입한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금융부채 만기에 대응해 유동성위험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