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튀르키예선 징역 7년형까지 몰랐다 주장도 통하지 않았다
|
태국과 캐나다에서 대마가 숨겨진 캐리어를 건네받아 유럽으로 운반하면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지급하겠다고 유혹한 국제마약조직과 이에 가담한 한국인 운박책이 마약당국에 적발됐다.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태국·캐나다에서 영국·벨기에 등 유럽 국가로 대마가 은닉된 캐리어를 항공 수하물 방식으로 운반한 국제 마약 유통조직 관계자 1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7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조직은 최소 15kg에서 최대 70kg에 이르는 대마를 여행용 캐리어에 숨겨 운반했다. 총책은 태국 현지 농장을 운영하며 직접 대마를 재배하거나 태국·캐나다 등지에서 대량 확보했고, 운반관리책과 모집총책은 SNS와 지인 소개 등을 통해 한국인 운반책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반책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물건만 전달하면 된다", "세관만 통과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태국이나 캐나다로 출국한 뒤 현지에서 대마가 담긴 캐리어를 전달받았고, 이후 영국·벨기에·튀르키예 등 유럽 국가로 이동했다. 출국 직전에는 캐리어 사진과 항공권, 출발·경유·도착 상황을 촬영해 조직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움직였다.
운반에 성공하면 계좌이체나 가상화폐를 통해 거액의 수당이 지급됐다. 심지어 적발되더라도 일부 '실패 수당'까지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벨기에에서 적발된 한국인 운반책 2명은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았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검거된 2명은 각각 징역 7년 2개월형을 선고받아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번 수사는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가 해외에서 한국인들의 대마 운반 적발 사례가 잇따르자 관련 정보를 분석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해외 영사관과 현지 수사기관 공조를 통해 출입국 기록과 재판 진행 상황 등을 추적했고, 국내 공범들까지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베트남 국적 총책 2명과 중국 국적 총책 1명을 특정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또 조직원들이 범행으로 취득한 범죄수익금 6023만 원에 대해서는 자동차와 예금채권 등을 대상으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진행했다.
서정민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최근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나 단순 물품 운반을 미끼로 한국인을 국제 마약범죄에 끌어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해외에서 타인의 부탁으로 물건을 운반하는 행위는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