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풍속화부터 만년 걸작까지 96점 공개
이순신 친필 편지도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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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상설전시관 서화실을 새 단장해 선보이는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는 그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서 펼쳐 보인다. 전시는 보물 8건을 포함해 총 50건 96점으로 구성됐으며, 김홍도의 대표작과 더불어 서예와 궁중 회화까지 아우르는 입체적인 구성으로 꾸려졌다.
관람객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것은 익숙하면서도 여전히 생생한 풍속화들이다. '무동'과 '씨름'은 단순한 생활 묘사를 넘어, 인물의 표정과 몸짓만으로 장면의 긴장과 흥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배경을 과감히 덜어낸 화면 구성은 오히려 서민 삶의 본질을 또렷하게 부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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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50대에 그린 '총석정도', 노년기의 '노매도' 등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지는 그의 화풍을 보여준다. 거침없는 붓질과 절제된 색감, 그리고 자연을 바라보는 사유가 응축된 화면은 젊은 시절과는 또 다른 울림을 전한다.
전시는 김홍도의 예술적 성장 배경도 함께 조명한다. 스승이자 예술적 동반자였던 강세황과의 관계는 '서원아집도' 등 작품에 남겨진 글과 그림을 통해 생생히 드러난다. 두 사람은 단순한 사제 관계를 넘어, 당대 예술을 함께 논한 지적 교류의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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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실 전체를 교체하며 마련된 이번 전시는 특정 작가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집중형 전시' 방식으로 기획됐다. 다양한 작품을 나열하기보다, 한 인물의 예술 세계를 밀도 있게 체험하도록 유도하는 구성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김홍도는 모든 장르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천재 화가"라며 "단군 이래 최고의 화가라는 평가도 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찾아와 작품을 새롭게 발견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8월 2일까지 이어진다. 이후에는 '추사 김정희와 그의 시대', '조선 모더니즘' 등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잇는 주제 전시가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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