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아시아나 등 항공업계 국제선 감편
수하물 축소·무급휴직 등 비상경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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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항공유는 항공사 영업비용 가운데 약 20~3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수익성 방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항공업계는 이날까지 최대 900편(왕복 기준) 이상의 운항 편수를 줄였고, 6월에는 감편 노선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여름 성수기 운항 예정이던 '인천~파리' 노선을 일부 감편하기로 했다. 당초 확대했던 운항 계획을 조정해 수익성 중심의 운영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유럽 장거리 노선은 연료비 비중이 높은 만큼 고유가 상황에서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에어도 이달 들어서며 푸꾸옥 등 14개 노선에서 131편 감편을 시작으로 전체 176편의 왕복 노선을 조정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모든 항공사들이 감편을 하고 있고, 티웨이항공도 그런 취지에서 일부 조정이 있다"면서 "상황이 나아지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국제선 일부 노선 운항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 조정이 아닌 단기 감편으로, 노선 유지는 계속한다는 설명이다. 단기 조정에 들어간 노선은 '인천-프놈펜' 노선으로 이달 19일과 28일, 다음달 1일과 11일, 19일에 각각 하루씩 운항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노선을 축소하는 것이 아닌 일부 특정일에 특정노선 운항을 줄이는 것"이라면서 "중동 리스크와 국제유가가 안정되면 줄였던 노선 운항을 정상적으로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비용 절감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 등 일부 LCC들은 무료 위탁수하물 허용 무게를 줄이거나 수하물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항공기 중량을 줄여 연료 사용량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업계에서는 작은 무게 차이도 장거리 운항에서는 상당한 연료 절감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항공사들은 기내 용수 적재량 조정, 종이 매뉴얼 전자화, 좌석 경량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료 효율 개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경영 효율화 차원의 인력 운영 조정도 나타나고 있다. 에어로케이와 제주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직원 대상 무급휴직을 장려하거나 휴직 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 수요 둔화 가능성과 유가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고정비 절감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6월 동남아 노선 등의 감편이 일부 예상되는 바 객실담당 직원들에 대한 무급휴직을 장려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안정되는대로 다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항공업계는 당분간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장기적 대비책도 강구하고 있다.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연료비 부담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어서다. 항공업계 다수 관계자는 "항공유 가격 상승은 항공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며 "단거리보다 장거리 노선 타격이 더 큰 만큼 수익성이 낮은 노선 중심으로 감편이나 운영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