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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리 인상 신호에도 ‘빚투’ 급증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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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5. 12. 00:00

코스피가 11일 4% 넘게 급등해 사상 최초로 7,800대로 마감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불과 며칠 전 70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8000선을 바라보는 등 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급등하면서 경계감도 확산하고 있다. 상승 속도가 단연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데다 투자자들이 뒤늦게 빚을 내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두 반도체 종목에만 매수세가 주로 몰리면서 주식 호황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사이에 상대적 박탈감이 확산하는 등 양극화 현상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1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20포인트(4.32%) 오른 7822.20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 초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오전 9시 29분께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급상승으로 5분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3거래일 만이다. 시장 랠리는 여전히 '반도체 투 톱'이 주도했다. 두 종목은 이달에만 21%, 31%씩 폭등했는데도 여전히 매수세가 몰려 장중 나란히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국내 주가 상승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코스피는 4000에서 5000까지 오르는 데 약 3개월이 걸렸고, 이후 6000까지는 약 1개월, 7000까지는 2개월여가 걸렸다. 불장이 이어지면서 증시 대기 자금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35조5070억원(유가증권시장 24조5530억원), 투자자 예탁금은 137조원에 육박했다. 시가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버핏 지수'도 지난 6일 260.71%로 '과열' 수준임을 나타냈다.

지난 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은 40조5029억원이었다. 특히 5월 이후 은행 3영업일 만에 7152억원 늘었다.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늘어난 것은 증시 상승세와 관련이 큰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보고 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국내 기업 주식형 ETF 순자산도 212조원으로, 1년 반 사이 5배 넘게 늘었다.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낸 상태에서 '빚투' 증가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투자자에는 기쁜 일이지만, 그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른바 '삼전닉스'를 사지 못한 이들은 여러 증권사가 이들 종목의 목표치를 계속 올리는 바람에 '지금이라도 잡아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고, 두 종목을 모두 갖고 있는 투자자들은 이미 큰 수익을 내고도 '지금 팔아야 할지, 더 들고 있을지'를 두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정 분야에만 쏠린 상승세는 시장의 취약성을 높이고, 투자 심리가 꺾일 경우, 폭락장이 펼쳐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주식 투자의 책임은 오롯이 본인이 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경고를 어떻게 수용할지는 전적으로 본인 선택이다. 변동성이나 리스크관리 책임이 있는 정부는 빚투 등 시장 동향을 잘 살펴 금융시장의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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