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유가 90달러 가능성"…물가 2차 충격 우려
28일 금통위 앞두고 시장선 인상 가능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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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위원은 이날 퇴임 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가에 대한 압력이 굉장히 크고 미래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금리 인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해 왔던 기존 입장과 비교하면 물가 불확실성을 보다 크게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신 위원은 지난 2022년 7월 금통위원으로 합류한 이후 총 7차례에 걸쳐 소수의견을 냈을 정도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해 온 인물이다. 기준금리는 신 위원 취임 직전인 2022년 7월 2.25%에서 2023년 1월 3.50%까지 빠르게 인상된 뒤 2024년 10월까지 약 1년 9개월간 동결됐다. 이후 네 차례 인하를 거쳐 현재 연 2.50% 수준까지 내려왔으며, 지난해 5월 이후로는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중동 사태 이후 유가 흐름을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당초에는 연말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90달러 수준도 가능할 것 같다"며 "높은 수준의 유가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다른 물가에 미치는 2차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경기 취약 부문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비쳤다. 신 위원은 "현재 금리 수준도 부담이 큰 상황인데 금리가 더 오르면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도 "통화당국에 주어진 책무가 물가안정인 만큼 물가를 잡는 데 전력을 다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얼마나 공격적으로 갈 것이냐는 향후 유가 흐름과 물가 경로를 봐야 한다"며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이어질 경우 물가와의 싸움이 생각보다 훨씬 격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그동안 금통위에서 반복적으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던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실물경제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물가 우려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 금리를 완화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다시 의사결정을 한다고 해도 예전보다 물가에 대한 걱정을 훨씬 더 많이 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행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물가안정"이라며 "물가가 목표치인 2%를 웃돌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면 성장과 물가가 상충하더라도 물가안정에 무게중심을 두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한국은행 내부에서 커지고 있는 물가 경계감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유상대 한은 부총재도 "중동 사태 이후 성장 둔화 우려보다 물가 상승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금리 인하를 멈추고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유 부총재는 오는 28일 열리는 금통위와 관련해 "점도표 상단이 2월보다 올라갈 여지가 많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신 위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양극화 상황에서의 통화정책 운용 어려움과 외환시장 쏠림 현상, 저축률 문제, 포워드 가이던스 등에 대한 견해도 함께 밝혔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제롬 파월에서 케빈 워시 체제로 변화됨에 따라 한국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에 발생 가능한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