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부터 전쟁 영향 본격화…"하방 경직 요인"
제조업 전망은 비관적…2분기 BSI 기준치 하회
호르무즈 긴장 고조에 의료제품 가격 상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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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 대비 3.5% 오른 104.8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또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 오른 배럴당 99달러에 장을 맞이했다.
이달 초만 해도 종전 합의 가능성에 숨을 고르던 국제 유가였지만,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답변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발언하며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해당 발언으로 유가 자극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 해소 역시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2분기부터 전쟁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와중에 빠른 시일 내의 종전 가능성도 희박해지면서 우리나라 경제 전망도 어두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말 '2026년 3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하며 "4월이나 5월에 전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산업이나 생산, 소비 등에 하방 경직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2분기를 바라보는 산업 현장의 관측도 비관적이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3월 국내 1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시황 전망 BSI가 90으로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우면 직전 분기에서 경기가 개선됨을 의미한다.
제조업계가 2분기 경기가 1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것인데, 중동전쟁 장기화로 대표되는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현재 경영 활동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업종별로 보면 전쟁의 여파를 직면하는 정유, 화학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9, 7포인트씩 감소한 78, 91을 기록했다.
종전 협상 난항의 불똥은 플라스틱, 비닐의 원료인 나프타 등 원자재 수급으로도 향하고 있다. 그중 현재 우리나라 수입 나프타 절반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오고 있는데 지난 3~4월 나프타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나프타와 관련된 품목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엔진오일 교체료가 전년 동월 대비 11.6% 올랐으며 세탁료와 주택 수선재료비 각각 8.9%, 3.7% 상승했다.
특히 일부 의료제품의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주사기와 약 포장지 등 5개 품목에 대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전년 대비 약 10~30% 수준으로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료 공급 불안정에 따른 가수요 발생 등에 기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