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비 중액, 모범"...방위비 분담 증액 강조
안규백 "국방 역량 확보" 화답
전작권·핵추진잠수함·호르무즈 기여 논의 관측
|
안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힘을 통한 평화' 기치를 높이 평가하며 국방비 증액을 통해 한반도 주도 방위를 실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회담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점을 둘러싼 한·미 간 인식 차이와 핵추진잠수함 건조 협력, 호르무즈 해협 통항 기여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개최됐다.
◇ 헤그세스 "에픽퓨리 작전, 트럼프 위협 대응 의지 증명"...동맹 공조 강조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에서 진행된 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장대한 분노 작전' 승인은 이 행정부가 현재의 글로벌 위협 환경에서 위협에 맞서고, 핵심 국가 안보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흔들림 없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글로벌 위협 환경에서 동맹의 힘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파트너들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 11월 서울 방문 시 언급했듯, 한국의 국방비 증액 의지와 주도적 책임 인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것은 모든 미국 파트너가 잘 따라야 할 동맹 부담 분담을 보여주는 것으로, 탄력 있는 동맹의 토대이자 지역 적대 세력을 효과적으로 억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한국의 국방비 증액 의지를 언급하는 순간, 엘브리지 콜비 정책 차관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 안 장관 "'힘을 통한 평화' 높이 평가"...국방비 증액·한반도 주도 방위 강조
안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취임 이후 '힘을 통한 평화'라는 기치 아래 미군의 전사 정신을 회복함으로써 세계 최강인 미국을 더욱 강력한 군대로 발전시킨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해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번 회담이 "지난해 한·미 정상 간 공동 성명서와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성과를 평가하고 동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규정했다.
|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전작권 전환 시점을 둘러싸고는 한·미 간 인식 차이가 먼저 노출된 상태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22일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서 2029년 1분기를 전환 목표 시점으로 언급한 반면, 이재명 정부는 현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인 2028년 전환을 검토하고 있어 고위급 직접 소통을 통한 이견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미 정상이 지난해 합의한 핵추진잠수함 건조 협력은 후속 협의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 문제도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서는 HMM 나무호에 대한 미상 비행체의 외부 공격이 확인된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에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기여를 거듭 촉구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나무호 공격을 강력 규탄하며 "한국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안전보장 및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안 장관의 이번 방미는 지난해 7월 취임 후 처음이며, 헤그세스 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헝 카오 해군장관 대행,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도 연달아 면담할 예정이다. 12~13일에는 한·미 국방당국 차관보급 회의체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도 워싱턴 D.C.에서 병행 개최된다.
안 장관은 "한미동맹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는 바탕으로 함께해 온 만큼 앞으로도 한목소리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안 장관, 펜타곤 도착 후 의장대 사열…양측 고위 인사 배석
안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32분께 국방부에 도착했다. 안 장관은 양국 국가 연주와 의장대 사열 뒤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회담에서 한국 측에서는 강경화 주미대사·윤형진 주미 국방무관·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이광석 국제정책관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콜비 차관·존 노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리키 부리아 장관 비서실장·크리스토퍼 마호니 합참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장 벽면에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러시아 모스크바·협정세계시(UTC·Zulu time)·유럽사령부(EUCOM)·이스라엘·중국 베이징(北京)·일본 도쿄(東京)·서울·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INDOPACOM) 시간을 표시한 시계가 걸려 있었다. 테이블에는 성조기와 태극기 문양으로 포장된 쿠키가 놓였고, 벽에는 헤그세스 장관이 판문점에서 안 장관과 악수하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