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취재후일담] 갈등 커져도 파업은 ‘조심’…포스코 현장의 ‘속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12010002942

글자크기

닫기

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5. 12. 17:00

勞 “직고용 기준·대책 투명 공개해야”
공정 특성상 생산 중단 부담 커져
“강경 메시지와 실제 파업 별개”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조선·철강업계 노사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파업'입니다. 이들 노동조합은 전통적으로 강성 이미지가 강하고 실제 파업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포스코의 협력사 직고용 갈등 국면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정규직 노조와 하청 노조 모두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데요.

12일 포스코 노조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협력사 직접고용 추진과 관련한 구체적 기준과 절차, 재원 대책, 그룹사 영향 분석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기존 그룹사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 승진·임금체계에 대한 불이익 및 역차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명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날(11일) 정규직 노조는 사측의 사과 및 보상 방안과 관련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조정이 최종 결렬될 경우 합법적인 쟁의권 확보와 파업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갈등 수위는 분명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생산 차질 수준의 파업으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철강업 특유의 '생산 구조' 때문입니다. 자동차나 전자업계처럼 일부 생산라인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가동하는 방식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각 공정은 한 번 생산이 흔들리면 재가동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일례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부분 파업 여파로 수백억원 규모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는 지난해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기준 57년 무분규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노조에서도 장기간 이어온 무파업 기조에 대한 상징성과 자부심이 강한 편입니다. 양측 모두 철강업 불황과 저가 공세, 미국 고관세 등이 겹친 상황에서 생산 차질은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갈등이 쉽게 봉합될 것이란 뜻은 아닙니다. 올해 임단협 협상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노조는 당분간 목소리를 키울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재계 전반의 강경한 파업 분위기 역시 노조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양측 갈등과 포스코 직고용 문제 역시 단기간 충돌보단 긴 호흡의 협상과 조율 과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강경한 메시지와 실제 생산 현장의 움직임 사이, 그 온도차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김한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