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원유·물가불안 차단 고삐… 野공세 돌파 나선 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13010003071

글자크기

닫기

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5. 12. 17:36

지선 앞 '나무호 피격' 변수 떠올라
/박성일 기자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HMM '나무호' 사건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외교안보 위기관리 능력을 가늠할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이 정부의 은폐·축소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청와대는 공격 주체를 예단하기보다 원유 수급과 물가 불안 등 국내 파장 차단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부는 나무호 피격 사건을 국제 해상 안전과 국민 보호 차원의 중대 사안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전날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도 이 같은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부는 공격 주체와 무기 종류, 피해 규모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공격설'에 대해서도 정부는 단정적 판단을 피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남아 있는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 국내 원유 수급 부담을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격 주체를 성급히 특정할 경우 역내 긴장을 자극할 수 있고, 이는 원유 조달 비용과 해상 보험료,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 공방도 정부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여야 합의에 따라 오는 1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나무호 피격 사태와 관련한 현안질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13일 단독 전체회의 개최를 추진했으나, 여야 협의가 이뤄지면서 일정이 조정됐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사건 초기부터 피격 사실과 공격 주체를 축소하거나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야당의 문제 제기를 선거용 안보 공세로 규정하며 맞서고 있다. 여야가 현안질의 개최에는 합의했지만, 공격 주체와 사건 경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회의에서는 정부 대응 수위와 추가 조사 필요성을 놓고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여권으로서는 나무호 피격 후폭풍이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논란으로 번지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야당 공세가 계속될 경우 청와대의 신중 대응 기조도 선거 국면의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의 파장이 안보 공방을 넘어 생활경제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영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