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CAR-T ‘림카토’ 개발 9년 만에 상용화
제조·보관·운송·투여 아우른 전주기 시스템 구축
OVIS 플랫폼 기반 고형암·in vivo CAR-T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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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도 인프라도 전무했던 국내에서 CAR-T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어 결국 성공한 기업이 있다. 대전에 위치한 바이오 기업 큐로셀이다. CAR-T는 환자의 면역 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자 조작한 뒤 다시 투여하는 방식의 맞춤형 치료제다. 1회 투여로 이상 면역반응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어 '원샷 항암제', '꿈의 항암제' 등으로 불린다. 큐로셀은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 CAR-T 치료제인 '림카토(성분명 안발셀)' 허가를 받았다.
김형철 전무는 창립 초기부터 큐로셀에 합류해 이러한 도전의 최전선에 선 인물이다. 과거 LG화학에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담당하다가 2017년부터 큐로셀 연구개발센터장을 맡아 CAR-T 치료제 개발을 이끌어왔다. 김 전무는 "큐로셀은 초기 단계부터 국내 CAR-T 상용화를 위해 자체 플랫폼 기술과 개발 역량을 구축해온 회사로, 이러한 도전에 직접 참여하고 싶었다"며 "기존 치료로 한계에 도달한 혈액암 환자들에게 CAR-T는 완전관해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라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봤다"고 합류 계기를 밝혔다.
국산 CAR-T 상용화의 가장 큰 난관은 '전주기 시스템 구축'이었다. CAR-T는 환자별로 맞춤 제작되는 치료제인 만큼 다른 의약품들과 달리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 유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세포 채취부터 제조, 보관, 운송, 투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회사가 직접 구축해야 했다. 김 전무는 "단순히 좋은 임상 결과만으로 상업화가 가능한 분야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며 "특히 국내에서는 선례가 거의 없어 GMP 제조, 품질관리, 출하 시스템, 규제 대응 등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구축해야 했다"고 되짚었다.
난관은 극복하자 경쟁력이 됐다. 림카토 개발 과정에서 플랫폼 기술, 공정 개발, 분석법 확립, 임상시험, 신약허가 신청, 상업용 제품 생산까지 모든 역량이 내재화됐다. 특히 림카토에 적용된 OVIS™ 플랫폼 기술은 큐로셀의 핵심 경쟁력이다. OVIS는 CAR-T 세포 내부에서 PD-1과 TIGIT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억제 기술이다. 김 전무는 "CAR-T 치료제의 주요 한계 중 하나는 종양 미세환경에서 세포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T세포 탈진' 현상"이라며 "OVIS는 이러한 면역억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로, 암세포 인식과 면역억제 신호를 동시에 제어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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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로셀은 당초 3상 확증임상시험을 전제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으나, 식약처는 2상 결과와 CAR-T 치료제의 특성을 감안해 정식 품목허가를 결정했다. 질환 특성상 무작위 비교임상 수행에 현실적·윤리적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전무는 "대신 장기추적조사와 위해성관리계획(RMP), 2상 최종결과보고서 제출 등을 통해 허가 후 안전성과 유효성을 관리한다"며 "이는 글로벌 CAR-T 치료제 허가 사례와 유사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큐로셀의 다음 목표는 고형암 CAR-T 개발이다. 현재 상용화된 CAR-T는 모두 혈액암 치료제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에 성공한 기업은 아직 없다. 고형암은 종양 미세환경과 항원 이질성 등으로 인해 CAR-T 개발 난도가 매우 높은 영역으로, 성공 시 시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무는 "큐로셀은 OVIS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형암에서 CAR-T의 지속성과 침투 효율을 개선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면역억제 환경이 강한 고형암에서 CAR-T 활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미래 성장축으로 삼은 분야는 in vivo(생체 내) CAR-T다. 이는 환자 체내에서 직접 CAR-T 세포를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접근법으로, 제조 공정이 복잡한 기존 CAR-T의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전무는 "현재 글로벌 빅파마들도 빠르게 투자하고 있는 분야인 만큼, 큐로셀 역시 중장기 성장 전략 차원에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큐로셀은 CAR-T 연구자 임상과 환자 데이터 축적이 활발한 중국에서 초기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북미·유럽 글로벌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전무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있는 임상 데이터를 지속 확보하는 것"이라며 "림카토에 이어 차세대 파이프라인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임상 경쟁력을 입증해 국내 최초 CAR-T 기업을 넘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