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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성장 가능성 보인 한국 관광, 일본과 질적 격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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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05. 15. 09:00

1분기 방한 관광객 역대 최다, 3000만 목표 시동
1인당 지출액·재방문율 등 일본과 여전한 격차
지방 분산 중점 과제 추진, 질적 만족도 주의 필요
3월 여행수입 역대 최대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9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시대가 목표인 한국 관광이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방한 관광객 수를 기록하며 양적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간 연간 방한 관광객 수 2000만 명의 벽을 넘지 못하며 겪은 오랜 정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인 점은 고무적이지만 질적 성장을 위해선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474만3122 명으로, 동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수치다. 특히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6.7%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1894만 명으로, 2029년 3000만 명 목표 달성을 위해 연평균 약 12.2%의 성장률이 필요한 관광 당국으로선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셈이다.

한국 관광에 있어 종종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도 희망적인 점이 발견된다. 일본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1분기 외국인 관광객 수 1060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6% 수준에 그쳤다. 203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6000만 명을 목표로 하는 일본으로선 매년 7%대 성장이 필요하다고 볼 때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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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관광객의 양적 성장은 만성적인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한국 관광에게 필수적인 과제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관광수지는 107억 6000만 달러(현재 환율로 약 16조 34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인·아웃바운드 관광객 수의 불균형이 초래하는 부분이 크다. 해외 여행을 떠난 한국인은 지난해 2955만 명으로, 방한 외국인보다 1000만명 이상 많았다. 1인당 평균 지출액에서 방한 외국인의 지출(1155 달러)이 한국인의 해외 지출(1104 달러)보다 오히려 소폭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인·아웃바운드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관광수지를 개선하긴 힘들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방한 관광객을 늘려 관광수지를 맞추는 것이 비교적 합리적인 방안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지난해 일본의 경우 방일 외국인 수는 4270만 명인데 반해 해외 출국이 1473만 명에 그쳐 약 601억 달러의 사상 최대 관광수지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도 방한 관광객이 증가하고 국민의 출국이 주춤한 지난 3월에는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관광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조금 더 살펴보면 관광객 수의 증가 못지 않게 개선이 필요한 요소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1155 달러)은 일본의 1560 달러와는 작지 않은 격차가 있었다. 평균 지출액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볼 수 없는 문제로, 한국 관광이 풀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앞선 야놀자리서치의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이 2019년의 1185 달러에 못 미쳤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들어 1인당 관광수입은 지난 1월과 3월 각각 1292 달러와 1294 달러로 다소 증가한 모습을 보였지만, 2월에는 1086 달러로 저조했다.

관광객들이 한국에 비해 일본에서 돈을 더 쓰는 이유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지방 여행, 체류 여행, 체험 여행의 활성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 관광객의 소비 항목 중 숙박이 3조 5000억 엔 수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26.7%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도쿄와 오사카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까지 여행이 활성화된 데 따른 것으로 숙박은 물론 교통, 식음 등 전반적인 소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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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방문율 역시 한국으로선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한일 관광 당국의 분석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재방문율은 65~70%로 한국의 55% 수준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이유를 특정하긴 쉽지 않지만 일본의 전통문화와 미식, 온천 등 체험적 요소가 재방문을 이끈다는 분석이 많은 편이다.

사실 한국 관광도 이런 흐름에 맞춰 지방 분산과 체류, 고부가가치 여행 확대 등 주요 과제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외국인의 지역 방문과 소비가 증가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다만 지금과 같이 양적성장의 가능성이 나타난 시기에는 관광객의 질적인 만족도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로 유입된 관광객들이 다시 빠져나가지 않도록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관광의 경우 K-팝을 기반으로 하는 한류의 파급력이 유지되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있는 것이 잠재적 약점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일본 홋카이도대학 관광학고등연구센터의 장경재 교수는 "1인당 지출액과 재방문율 등은 일본 관광이 지난 10여년간 양적 성장만 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질적성장은 결국 여행 경험의 만족도에서 나오는 만큼 단순한 방문 유도와 지방 분산보다는 체험의 차별화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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