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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로]“DX는 옛말, 이제는 AX...골목상권 ‘3無’의 벽 깨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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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5. 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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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현 중기연 원장(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소상공인의 미래 대응 : AI와 디지털 전환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오세은 기자
물가 급등과 고금리, 그리고 만성적인 인력난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소상공인들에게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해 반드시 올라타야 할 필수 전략이 됐다. 하지만 구호와 달리 골목상권 현장의 시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현재 소상공인의 디지털 기술 활용 비중은 27.2%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시 조사에서도 소상공인의 67.3%가 AI 활용 경험이나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답해, 정책 설계와 현장 사이의 깊은 간극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초기 투자비 부담(46.9%)을 가장 큰 장벽으로 꼽았으며, 디지털 활용 역량 부족(24.8%)과 필요성 인식 부재(17.5%)가 그 뒤를 이었다. 인력·정보·자금이라는 '3무(無)' 환경에 놓인 소상공인들이 혁신을 원하면서도 과거의 방식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복합적 한계에 갇혀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의 정책이 하드웨어 보급 중심의 디지털 전환(DX)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AI가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는 '인공지능 전환(AX)'으로 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한 보급이 아닌 실질적 활용이다. 현장의 AI 인식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의 단편적 기술 지원은 기존 프로세스에 변화를 주지 못한 채 겉도는 표면적 활용에 그칠 위험이 크다.

따라서 단순 도입 지원에서 탈피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리터러시(활용 역량)'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 실증, 보급, 제도 개선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통합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

소비재나 식료품 등 혁신 요구는 높지만 도입이 까다로운 업종을 위해, 정부는 DX와 AX를 단계적으로 밟는 소극적 방식을 버리고 업종별 특성에 최적화된 표준 도입 매뉴얼과'패키지 지원 사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미래지향적 AX 전환을 위해 다음 세 가지 보완책이 병행돼야 한다. 첫째 소상공인이 생성한 데이터를 자산화할 수 있는 '데이터 소유권·수익 공유 모델' 정립이다. 둘째 개별 점포의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상권 단위의 '공유형 AI 인프라' 구축이다. 셋째 소상공인이 안심하고 기술을 수용할 수 있도록 'AI 보안·신뢰성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정보 유출 등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는 것이다.

정부는 소상공인 지원 사업의 패러다임을 AX 중심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 정책이 현장에서 겉돌지 않도록 실질적인 활용 기반을 확충하는 것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장을 돕는 일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인 골목상권에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심어주는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될 것이다. 결국 혁신의 완성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다루는 사람의 역량과 그들이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는 제도적 토양 위에서 피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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