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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환영식 이어 본격 회담…미소 뒤 기싸움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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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5. 14. 14:55

환영식과 회담 대화 내용 화기애애
양국 공존의 길 도모에는 의견일치
이란, 대만 등 미시적 현안에는 이견
15일까지 신경전 이어질 가능성 농후
회담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전경. 미소 뒤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신화(新華)통신.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간의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은 미소 뒤에 감춰진 팽팽한 기싸움이 시종일관 이어진 대좌였다고 할 수 있다. 양 정상이 2017년 11월 이후 무려 8년6개월 만에 베이징에서 갖게 된 회담을 어떻게든 의미 있게 끌고 가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도 국익과 자존심을 지키고자 하는 목적의 자세를 적극 견지했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양국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과 외신들의 이날 분석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회담이 화기애애했다는 단정은 분명 무리가 없다. 무엇보다 회담 모두에서 양 정상이 상대에게 건넨 덕담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당신과 함께 해 영광이다. 당신의 친구가 된 것도 영광이다. 미중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다. 환상적인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자 시 주석 역시 "양국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면서 함께 성공을 이뤄야 한다. 공동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화답한 것이다.

기싸움의 분위기가 감지된 사실 역시 부인하기 어렵다. 이는 "역사와 세계가 '두 나라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신흥 강국이 부상할 때 기존 강대국과 전쟁으로 치닫기 쉬운 구조)'을 극복하고 강대국 간 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 묻고 있다. 협력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그러나 대립은 양측 모두에게 해롭다"고 주장한 시 주석의 발언에서 잘 읽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10여년 전부터 시 주석과 중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한 것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피력했다고 볼 수 있다.

시 주석이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잘못 다뤄질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작심한 채 언급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말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다면서도 뒤에서는 끊임 없이 대만에 무기 및 장비를 판매하면서 자국을 자극하는 미국의 이율배반적인 행보를 꼬집었다고 해야 한다.

톈탄
회담 후 베이징의 명소인 톈탄(天壇)공원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신화통신.
마치 화전 양면 전술을 쓰는 듯한 양국의 이런 자세는 이란, 무역 문제 등을 비롯한 일부 민감하고 주요한 현안들에서도 꽤 자주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15일까지 5번이나 더 이어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잇따른 만남에서도 일정한 의견 차이를 노정시키면서 논의될 것이 확실하다. 양 정상의 이번 회담에서 당초 빅딜이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던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지 않나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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