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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분기 실적 ‘경고등’…고유가 속 ‘화물사업’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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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5. 14. 15:17

고유가·고환율 2중고
화물 운임 상승세 변수
여행 수요 증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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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보잉 787-10.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선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과 환율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서다. 다만 항공 화물 운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방어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약 2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대부분 항공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비교적 선방했던 것과 달리, 2분기 들어 수익성 부담이 급격히 커진 모습이다.

주요인은 국제 유가 급등이다. 대한항공은 항공유 사용 비중이 높은 구조상 유가 변동에 민감하다. 실제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유류비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역대 최고 수준인 33단계를 기록했다.

환율 역시 부담이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 비용, 유류 구매 등 주요 비용이 달러 기반으로 발생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반면 화물 부문은 실적 방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리스크 장기화로 중동 주요 화물 항공 허브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화물 수요와 운임이 동시에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4월 발틱항공운임지수(BAI)는 홍콩발 북미 노선이 전년 동기 대비 29%, 유럽 노선은 27% 상승했다. 해상운임 오름세와 함께 항공 화물 운임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항공 화물 물동량도 증가세다. 4월 인천국제공항 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시기에도 화물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을 방어했던 만큼, 당분간 화물 사업 확대 여부가 실적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여객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 4월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인천국제공항 환승객 역시 31% 늘었다. 대한항공 국제선 여객도 같은 기간 8% 증가했다. 일본·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유가 부담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항공시장 재편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경쟁력이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통합 항공사 출범 일자를 12월17일로 공식화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글로벌 항공시장이 새로운 질서를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양대 국적사 통합 역시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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