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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움직인 ‘국프’의 시간…아이오아이·워너원 재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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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5. 14. 15:09

프로젝트 그룹의 귀환…재결합으로 이어진 팬심
아이오아이·워너원, 팬들이 지켜낸 팀의 시간
아이오아이
아이오아이/스윙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 그룹은 끝났지만 팬덤의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활동 종료 이후에도 멤버들의 관계와 팀의 기억을 붙들어온 팬심이 결국 다시 무대를 움직이고 있다. 아이오아이(I.O.I)와 워너원(Wanna One)이 나란히 재결합을 선언했다. 과거의 향수를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 팬덤과 멤버들이 지킨 서사가 새로운 K-팝 문화를 만들었다.

14일 가요계에 따르면 아이오아이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오는 19일 미니 3집 3집 '아이오아이 : 루프'로 약 9년 만의 재결합 활동을 준비 중이다. 워너원 역시 지난 4월부터 리얼리티 프로그램 '워너원 고'를 통해 해체 7년 만의 귀환을 알렸다. 2016년과 2017년 대한민국을 휩쓴 '프로듀스 101'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두 팀이 비슷한 시기에 다시 움직이면서, 한 시대를 상징했던 '국민 프로듀서(국프)' 문화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재결합 흐름의 특징은 단순한 이벤트성 재결합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이다. 과거의 인기를 일시적으로 소환하는 데 그치기보다 오랜 시간 유지된 관계와 팬덤의 지속성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아이는 임나영, 청하, 김세정, 전소미 등 9인 체제로 새 앨범과 아시아 투어를 준비 중이다. 강미나와 주결경은 일정 문제로 함께하지 못하지만, 멤버들은 활동 종료 이후에도 꾸준히 교류를 이어오며 재결합 가능성을 유지해왔다.

재결합의 시작 역시 자연스러운 관계의 연장선이었다. 청하는 신곡 작업 과정에서 아이오아이 이야기가 나오자 직접 멤버들에게 연락을 돌렸고, 멤버들 역시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 종료 후에도 이어진 유대감이 결국 팀을 다시 움직인 셈이다.

워너원
'워너원고 백투베이스'/CJ ENM
워너원의 흐름도 비슷하다. 이들은 신규 리얼리티 '워너원고 : 백투베이스'를 통해 팬들과 다시 만났고, 7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CJ ENM에 따르면 관련 영상 누적 조회수는 1억 뷰를 돌파했다. 입대를 앞둔 강다니엘과 해외 활동 중인 라이관린은 이번 활동에서 제외됐지만, 오랜 시간 재결합을 기다려온 팬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향후 활동 확대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프로젝트 그룹을 바라보는 K-팝 산업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 프로젝트 그룹은 활동 종료 이후 빠르게 해산하고 각자의 소속사 체제로 복귀하는 일회성 모델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활동 종료 이후에도 팬덤이 장기간 유지되며, 팀 자체가 하나의 독립 브랜드처럼 기능하기 시작했다. 해체 이후에도 콘텐츠 소비와 커뮤니티 활동이 이어지고, 멤버들의 개인 활동까지 팀의 서사 안에서 연결되면서 재결합 가능성 역시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팬덤 소비 방식의 변화 역시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활동 종료와 함께 소비 역시 빠르게 줄어드는 구조였다면, 현재 팬덤은 SNS와 영상 플랫폼을 통해 과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재생산한다. 무대 영상과 예능, 인터뷰, 멤버 간 관계성까지 하나의 세계관처럼 소비하며 팀의 기억을 장기적으로 유지한다. 이번 재결합 역시 팬덤이 오랜 시간 유지해온 감정적 연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성 역시 주목받고 있다. 아이오아이는 새 앨범과 함께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를 계획 중이며 워너원 역시 리얼리티를 시작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프로젝트 그룹이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실제 화제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의 재결합은 단순히 과거 인기 그룹이 다시 뭉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면서 "팬덤이 팀의 서사를 장기간 유지했고, 멤버들 역시 그 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흐름이다. 프로젝트 그룹도 시간이 지나 다시 확장 가능한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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