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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연못·녹차향 가득…보성 민간정원으로 떠나는 초여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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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이명남 기자

승인 : 2026. 05. 15. 15:05

초암정원·갈멜정원·윤제림 등 개성 넘치는 공간 눈길
보성군
보성군에 위치한 자연속 쉼과 치유를 느낄 수 있는 전남 민간정원 5곳 전경./보성군
초록빛 신록이 짙어지는 5월, 천천히 걷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정원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전남 보성에는 자연의 풍경과 정원주의 손길, 그리고 남도의 여유가 어우러진 민간정원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숲길과 연못, 편백숲과 녹차밭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품은 보성의 민간정원 5곳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득량면 오봉리에 위치한 '초암정원'이다.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3호로 등록된 이곳은 260년 세월을 간직한 종가 고택과 울창한 편백숲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완만한 잔디길과 흙길 중심으로 조성돼 남녀노소 편하게 산책할 수 있고, 숲길을 따라 오르면 예당평야와 득량만, 오봉산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애국가 배경으로 알려진 철갑소나무와 대왕소나무를 비롯해 동백나무, 열대종려나무 등 희귀 수목들도 만날 수 있다.

웅치면 봉산리에 자리한 '갈멜정원'은 이름처럼 차분하고 품격 있는 풍경이 인상적인 공간이다.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6호인 이곳은 약 3만4000㎡ 규모의 정원에 소나무와 향나무, 이끼정원, 연못과 분수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한반도 지형을 닮은 연못은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꼽힌다. 정원 한편에는 독채 한옥펜션도 마련돼 있어 일림산 자연 속에서 조용한 쉼을 즐기기에도 좋다.

겸백면 주월산 자락의 '성림정원'은 '윤제림'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60여 년간 이어온 조림사업을 바탕으로 조성된 숲정원으로, 지금은 오토캠핑장과 야영장 등을 갖춘 산림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됐다. 울창한 편백숲 사이로 수국원과 억새원, 구절초원, 팜파스정원, 핑크뮬리원 등 계절마다 색다른 테마정원이 이어지며 감성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각종 방송 프로그램 촬영지로도 이름을 알렸다.

보성읍 활성산 자락에 위치한 '꿈꾸는 숲 선유원'은 이름처럼 편안한 쉼을 선물하는 힐링 정원이다. 40여 년 된 편백숲과 300여 종의 식물이 어우러져 사계절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파스텔톤 꽃길과 숲길이 이어져 산책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백숲 산책로에서는 짙은 피톤치드 향을 느낄 수 있다. 한국차박물관과 대한다원, 봇재 등 보성 대표 관광지와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조금 특별한 정원을 찾는다면 '골망태 요리사의 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보성읍 봉산리에 위치한 이곳은 녹차를 활용해 만든 '녹차 미로정원'으로 유명하다. 약 4만5000㎡ 규모의 공간을 정원주가 직접 가꾸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감성 정원으로 완성했다. 수선화정원과 수국정원 등 계절별 테마정원이 이어지고, 버섯 모양 카페와 펜션까지 더해져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보성군 관계자는 "보성의 민간정원은 자연 속 쉼과 치유는 물론 정원마다 담긴 이야기와 정성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며 "차밭과 해변, 제암산자연휴양림 등을 함께 둘러보며 보성만의 감성 여행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남도 민간정원은 지난 2017년부터 등록·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전남지역 31곳이 지정돼 있다. 이 가운데 보성군에는 총 5곳의 민간정원이 운영되며 남도를 대표하는 정원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명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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