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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부국경 강화 지시… 헌법 영토조항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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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5. 18. 17:56

전군 지휘관 소집 "난공불락" 주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전군 사단·여단장 회합을 소집하고 남부 국경 전방부대 강화와 국경선의 '난공불락의 요새화'를 주문한 것은 대남 국경선의 '영토방위' 개념을 군사적으로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 위원장이 전날 사·여단 지휘관 회합을 주재하면서 "남부국경을 지키고 있는 제1선 부대들을 강화하고 국경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든 데 대한 우리 당의 영토방위정책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전쟁을 철저히 억제하기 위한 중요한 결정"으로 향후 군사조직 구조 개편과 제1선 부대 등 중요 부대의 군사·기술적 강화를 위한 구상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남부국경'을 언급한 것은 북한이 헌법에 '영토조항'을 신설한 이후 군사분계선(MDL), 서해 북방한계선(NLL), 동해 해상경계선 등을 군사적으로 재규정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기조에 맞춰 국경선을 명확히 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와 함께 '영토조항'을 신설한 헌법 개정 등 법적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개정한 헌법 2조에는 북한의 영토가 북쪽으로는 중국·러시아, 남쪽으로는 한국과 접하고 있는 영토와 이에 기반해 설정된 영해·영공이라고 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향후 군사조직 구조 개편을 예고한 것도 이 같은 개정 헌법의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난공불락의 요새화' 역시 북한이 2024년부터 군사분계선 인접 지역에서 진행해 온 콘크리트 장벽, 차단선, 전선 도로, 지뢰지대 설치 작업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남북 간 접경지역을 단순한 군사분계선이 아니라 물리적·군사적 국경선으로 굳히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전군 사단·여단장 회합은 김 위원장이 최근 대남 재래식 전력 현대화를 강조하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주목된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6일과 11일 김 위원장의 군수공업기업소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신형 자주포 양산 현장을 공개했다. 또 구경별 고정밀 다목적탄과 특수기능탄 등을 생산하는 '포무기생산종합체' 설립 계획도 예고했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두 국가' 입장을 가지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관련 동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는 이를 주시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일관되게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노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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