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250주년, 250피트 초대형 계획
연방법상 보호구역, 의회 승인 필요 논란
행정부, 알링턴 브리지 보고서 근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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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포토맥강에 있는 인공섬인 컬럼비아섬의 원형교차로인 메모리얼 서클을 개선문 건설 부지로 지정했으며, 지난주부터 지질 검사 및 조사 작업팀이 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개선문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높이 250피트(약 76m)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백악관(21m)·파리 개선문(50m)·멕시코시티 개선문(67m)을 훌쩍 뛰어넘는 높이다.
미 국립공원관리청이 관리하는 메모리얼 서클을 포함한 도시 일부 지역은 보호구역으로 간주하며, 미 연방법에 따라 그곳에 기념물을 건설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과 정부 관계자는 1924년 알링턴 메모리얼 브리지를 설계한 연방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 100년 전 의회가 유사한 프로젝트를 승인했기 때문에 새로운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컬럼비아섬에 166피트(약 51m) 높이의 기둥 두 개와 조각상을 세워 인근 링컨 기념관을 둘러싸도록 설계돼 있으며, 의회는 1925년에 위원회의 보고서를 공식 승인했고다.
이후 알링턴 메모리얼 브리지는 세워졌으나, 기둥은 세워지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늘날 개선문을 세우는 것이 "과거 의회의 뜻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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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법률 전문가와 민주당, 시민단체 등은 연방법상 보호구역에 기념물을 세우려면 반드시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특히 개선문이 링컨 기념관과 국립묘지인 알링턴 하우스 사이의 시야를 가려 남북전쟁 이후 국가 통합을 상징하는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며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이 베트남전 참전 군인들과 함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퍼블릭 시티즌의 웬디 리우 변호사는 "100년 전 의회가 메모리얼 서클에 개선문 건설을 승인했다는 발상은 터무니없다"며 "이 개선문을 승인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립공원을 감독하는 미 하원 천연자원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재러드 허프먼 의원은 "100년 전 전혀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이 오늘날 법적 근거가 된다는 억지 주장은 우스꽝스럽다"면서 "행정부가 개선문을 건설하려면 반드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개선문 건설을 비롯해 백악관 무도회장과 연못 공사 등 트럼프가 계획한 프로젝트에 대해 의회 청문회를 요구한 상황이다.
워싱턴 D.C. 내 기념물·조형물·건축물을 심의·승인하는 미술위원회는 지난달 행정부와 건축가들이 위원회의 피드백을 반영해 변경한 개선문 수정안을 22일 심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