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FA 삼수’ 김하성, 수비 흔들… 골드글러브 유격수의 위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22010006682

글자크기

닫기

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5. 22. 13:35

타율 0.115 부진 속 실책 2개…
팀 인내심 줄어든다는 현지 우려도
22일 말린스전에선 멀티출루 반등
clip202605221334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유격수 김하성. /AFP연합
김하성이 긴 재활 끝에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왔지만 좀처럼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타격 부진에 이어 최대 장점이던 수비까지 흔들리면서 자유계약선수(FA) 세 번째 도전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안타와 시즌 두 번째 멀티 출루 경기다. 시즌 타율도 0.115(26타수 3안타)로 소폭 올랐다.

5회초 상대 선발 샌디 알칸타라의 시속 155㎞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후속타 때 홈까지 밟았다. 8회에는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챌린지로 볼넷을 얻어낸 뒤 시즌 첫 도루에도 성공했다. 애틀랜타도 9-3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표면적인 기록만 보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김하성은 손가락 힘줄 부상 여파로 긴 공백기를 보낸 뒤 지난 12일 빅리그에 복귀했지만, 복귀 후 8경기에서 타율 0.115, OPS 0.279에 머물고 있다. 한때 타율은 0.053까지 떨어지며 '빅리그 복귀를 서두른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왔다.

무엇보다 우려를 키우는 건 수비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내야 수비수로 평가받아온 선수다. 유격수뿐 아니라 2루수와 3루수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가치가 높아졌고,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까지 갖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단 8경기 만에 실책 2개를 기록했고, 기록되지 않은 불안한 수비 장면도 이어졌다.

현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애틀랜타 지역 매체 '스포츠 토크 ATL'은 최근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서 빠르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타격 부진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지만 유격수 자리에서의 불안한 수비는 용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꾸고 투수진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수비 안정감 회복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김하성은 전날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벤치를 지켰다. 경쟁자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내야 유틸리티 자원 호르헤 마테오는 30경기에서 타율 0.305와 2홈런을 기록 중이고, 마우리시오 듀본도 20경기에서 타율 0.315 2홈런으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김하성이 주춤하는 사이 대체 자원들의 성적이 좋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다시 한 번 FA 시장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어깨 수술 여파에도 내야 멀티 수비 능력과 빅리그 경험을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비시즌 한국에서 빙판길 사고로 오른손 중지 힘줄을 다치며 계획이 꼬였다. 결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무산됐다.

그래도 타격은 시간이 해결해줄 가능성이 있다. 긴 실전 공백을 감안하면 경기 감각 회복에는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최근 2경기 연속 안타와 멀티 출루를 기록하며 조금씩 반등 조짐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김하성의 가장 큰 경쟁력은 결국 안정적인 내야 수비에 있다. FA 재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도 결국 '골드글러브 유격수'다운 수비력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천현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