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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황금종려상 ‘피요르드’…나홍진 ‘호프’ 수상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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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5. 24. 07:27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 생애 두 번째 황금종려상
러 '미노타우루스' 심사위원 대상…공동 수상 풍성
나홍진 "두 달후 개봉까지 완성도 견인 집중할 것"
박찬욱 감독과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오른쪽 세 번째)과 '피요르드'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오른쪽 네 번째)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함께 무대에 섰다./로이터·연합뉴스
루마니아 출신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의 '피요르드'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무관에 그쳤다.

올해 영화제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피요르드'를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호명했다.

이 영화에서 외딴 마을로 이주한 루마니아계 노르웨이인 부부가 자녀 양육 방식과 종교적인 문제로 이웃들과 충돌하는 이야기를 다룬 문지우 감독은 무대에 올라 "우리는 큰 변화에 앞서 작은 변화부터 이뤄내자고 요구해야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앞서 문지우 감독은 '4개월, 2주, 그리고 2일'로 지난 2007년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후 2012년과 206년 '신의 소녀들'과 '졸업'으로 각본상과 감독상까지 품에 안으며 동구권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2등 상에 해당되는 심사위원 대상은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미노타우루스'에 주어졌다. '미노타우루스'는 러시아의 성공한 최고경영자가 아내의 불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인력을 보내야 하는 상황 사이에서 겪는 고뇌를 그린 심리 스릴러물이다.

2000년대 이후 러시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즈비아긴체프 감독도 '리바이어던'과 '러브리스'로 2014년과 2017년 각본상과 심사위원상을 차례로 수상한 적이 있는 칸의 '성골'이다,

감독상은 '라 볼라 네그라'의 하비에르 암브로시·하비에르 칼보 감독과 '파더랜드'의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감독이 함께 받아, 이례적으로 3명의 연출자가 공동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어 남녀주연상에서도 동반 수상이 이뤄져 화제를 모았다. 루카스 돈트 감독의 '겁쟁이'에서 주연을 맡은 에마뉘엘 마키아와 발렌틴 캉파뉴가 남우주연상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올 오브 어 서든'에서 호흡을 맞춘 비르지니 에피라와 오카모토 다오가 여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

이밖에 발레스카 그리스바흐 감독의 '더 드림드 어드벤처'와 '노트르 살뤼'의 에마뉘엘 마레 감독이 각각 심사위원상과 각본상을 챙겼다.

한편 수상 불발 소식에 나 감독은 투자·배급사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관객들과 만나기까지 남아 있는 약 2개월의 시간이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마무리 작업의 결정적 단계"라며 "개봉 전까지 남은 시간동안 작품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로는 2022년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에 칸 경쟁 부문의 초청장을 받은 '호프'는 지난 17일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된 뒤 영화제 기간 내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비무장지대의 작은 마을 호포항에서 벌어지는 외계인들과 주민들의 사투를 속도감 넘치게 그려 호평을 얻은 반면, 완성도가 떨어지는 컴퓨터그래픽(CG)과 후반부 늘어지는 극 전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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