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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전시는 서울 강남구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현대회화 하이라이트: 모더니즘과 도전'이다. 전시의 중심에는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가진 김환기의 대표작 '우주(05-IV-71 #200)'가 있다.
1971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두 폭의 대형 캔버스를 이어 만든 전면점화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화면을 가득 채운 푸른 점들은 밤하늘의 별처럼 번져나가며 끝없는 우주의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특히 '환기 블루'로 불리는 청록빛 색채는 김환기 예술세계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은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132억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당시 작품이 해외에 머물 가능성이 제기되자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이 직접 낙찰받아 국내에 들여온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원래 세로 형태였던 작품을 최초 소장자의 방식대로 가로로 길게 설치했다. 관람객은 신안의 밤바다가 수평선처럼 펼쳐지는 듯한 감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김환기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우환의 '바람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다이얼로그' 연작을 비롯해 박서보의 '묘법', 하종현의 '접합', 정상화의 격자 추상, 김창열의 물방울 회화 등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광복 이후 한국 현대회화가 구축해온 추상성과 수행적 미학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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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편에서는 기존 오지호·이중섭 대신 이인성과 박수근의 '작가의 방'이 새롭게 마련됐다. 이인성의 공간에서는 근대기 한국 화단의 세련된 색채 감각을, 박수근의 공간에서는 전후 서민들의 삶과 풍경을 담아낸 독창적 화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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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은 산과 바다를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와 강렬한 원색으로 재구성하며 한국 추상미술의 독자적 언어를 구축한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1930년대 초기 실험작부터 말년 작품까지 170여 점이 출품돼 그의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기술이 창작의 개념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직관과 회화의 본질적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며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적 성취를 오늘의 감각으로 새롭게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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