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 삶과 호국 정신, 밀양아리랑으로 재해석
임진왜란 승병장부터 포로 송환까지 4막 서사로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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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문화도시센터는 24일 오후 밀양 재약산 표충사 야외 특설무대에서 가무악극 '사명당 아리랑 : 한비'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는 시민과 불자, 관광객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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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처님오신날이라는 상징적인 시기와 사명대사의 영정이 봉안된 표충사라는 공간, 그리고 사명대사의 삶을 다룬 공연이 맞물리며 역사적·종교적 의미를 더했다.
공연 부제이자 핵심 모티브인 '한비(汗碑)'는 나라의 중대사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 설화에서 착안했다. 나라의 위기 속에서 백성과 함께했던 사명대사의 애민 정신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공연은 사명대사의 수행 과정과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서의 활동, 전후 일본에서 조선인 포로 3000여 명을 송환해낸 외교적 행적까지 총 4막으로 구성됐다.
호국 승병의 기백을 담은 퍼포먼스와 밀양아리랑의 현대적 재해석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무대에는 밀양시문화도시센터와 밀양아리랑예술단, 청소년 연희단 '아리랑친구들'이 함께 참여했다. 지역 예술인과 청소년이 협업해 밀양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종합예술 형태로 구현했다.
부산에서 공연을 관람한 한 불자는 "사명대사의 호국 성지인 표충사에서 부처님오신날 공연을 보게 돼 뜻깊었다"며 "중생을 구제했던 사명대사의 자비 정신이 밀양아리랑과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은 "표충사는 서산대사와 사명대사, 기허대사 등 호국 3대 선사를 모신 사찰"이라며 "국난 속에서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호국안민 정신이 깃든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표충사 향사는 조선 영조 때부터 이어져 온 국가적 제례이자 밀양의 대표 문화행사"라며 "표충사를 찾아준 불자와 관광객, 공연을 준비한 예술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병수 밀양시문화도시센터장은 "사명대사가 실천했던 자비와 평화, 국난 극복의 메시지를 밀양아리랑에 담아낼 수 있어 의미 있는 무대였다"며 "밀양의 역사 인물과 전통 아리랑을 연계한 로컬문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표충사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 불교 사찰과 유교식 사당이 함께 자리한 국내 드문 공간이다. 임진왜란 당시 승려 신분으로 나라를 지킨 사명대사 등을 유교적 충의 상징으로 기리며 유학자와 승려가 함께 제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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