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베트남 서는 ‘K-발레’ 갓(GAT) …‘2026 코리아시즌’ 개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26010007300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5. 26. 09:30

베트남 국립무용아카데미 워크숍 이어 27일 창작발레 갓(GAT) 공연
윤별 단장 "우리만의 언어로 만든 발레 '역수출' 시도"
5월부터 12월까지 무용·페스티벌·클래식·미디어아트 연중 한·베 문화교류
clip20260526071403
2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국립무용아카데미에서 윤별 윤별발레컴퍼니 대표(왼쪽)와 학생들이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40도가 넘는 한낮 더위가 강타한 25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국립무용아카데미 연습실. 17~18세의 베트남 국립 무용학원의 발레 전공생 20여 명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넸다. 한국 윤별발레컴퍼니의 윤별 단장은 "한국에서 왔다. 즐겁게 해보자"며 베트남어로 화답했다.

이날 약 90분 동안 진행된 워크숍은 바(Barre) 워크부터 센터 워크, 점프와 턴 등 발레 클래스 표준 순서로 이뤄졌다. 선풍기도 소용없는 더위에 모두의 연습복이 땀으로 흥건했지만, 윤별 단장의 시범 동작마다 학생들 사이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한 학생은 "러시아 발레만 알았는데 한국 발레는 형(形)에 충실하고 절제된 느낌"이라고 했고, 다른 학생은 "한국 발레를 동경하게 됐다. 한국에서 더 배워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은 오는 27일 하노이 호그엄(호안끼엠)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창작발레 <갓(GAT)> 공연의 부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갓>은 박소연 안무가의 작품으로 흑립·정자관·삿갓·족두리·주립 등 한국 전통 모자의 형태와 상징을 발레의 언어로 옮긴 작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주베트남한국문화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주관하는 '2026 코리아시즌'의 개막작이기도 하다.

윤 단장은 "독일에서 활동하던 박소연 안무가가 넷플릭스의 킹덤이 나왔을 때, 갓이 유니크하고 매력적이라며 인기를 끌던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이미지로 와닿을 수 있다는 점이 작품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흑립의 절제, 삿갓의 소박함, 족두리의 단아함 등 우리의 모자마다 다른 상징을 몸의 언어로 풀어낸다는 설명이다.

clip20260526072015
2026 코리아시즌 개막 특별공연 창작발레 갓 포스터/주베트남 한국문화원
그는 <갓>을 단순한 한국을 소재로 한 발레가 아닌 '역수출'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만 해도 한국 발레는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였는데, 지금은 K-팝처럼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발레를 통해 한국적인 것을 해외로 보내는 시도는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발레는 (러시아 등으로부터) 들여와 배운 것이지만 그걸 우리만의 언어로 다시 해외로 내보내는 것, 그게 우리의 모토고 역수출"이라 강조한 윤 단장은 "이제 막 출발점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베트남 관객들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윤 단장은 "베트남과 한국은 가깝지만 정서와 문화가 다른 부분도 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얼을 가진 곳인지 경험하고, 또 이렇게 '힙한' 한국 발레가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갓> 공연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호금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2026 코리아시즌'은 1년 동안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베트남에서 선보인다. 6월 K-POP러버스 페스티벌, 10월 한·베 라이브밴드가 함께하는 K-라이브 페스티벌, 11월 베트남 국립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SM클래식 라이브 인 하노이'와 어린이극 <폴리팝>, 12월 한국 전통 소재 미디어아트 전시가 이어진다.

이번 코리아시즌은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과 한·베 정상회담에서 개정된 양국 문화협력 MOU 체결 이후 베트남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첫 문화교류 사업이다. 박찬아 주베트남한국문화원장은 "올해는 베트남 문화원 개원 20주년"이라며 "한베가족과 태권도 동아리 학생, 한국어학과 학생, 세종학당 교사 등 양국 문화교류를 이끌어 온 분들을 개막작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