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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하이브리드 질주… 조지아 생산기지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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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6. 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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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美 HEV 판매 역대 최고 실적
충전 부담 낮추고 연비 효율 높아
전기차에 HEV까지 복합기지 전환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HEV)'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친환경차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EV)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현지 생산에 나서며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나란히 HEV 판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5월 판매량은 8만7468대로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했다. 특히 HEV 판매는 같은 기간 90% 급증하며 월간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50%, 싼타페 30%, 엘란트라 29%, 투싼 10% 늘며 주요 차종 판매가 일제히 증가했다.

기아 역시 HEV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5월 미국 판매량은 8만5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약 2% 증가했고, HEV 판매는 179% 급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텔루라이드는 1만3665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8% 늘며 역대 최고 월간 판매 기록을 세웠고, 카니발과 스포티지도 각각 16%, 6% 증가하며 5월 기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이 완전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충전 부담은 낮추고 연비 효율은 높일 수 있는 HEV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본다. 전기차 중심이던 친환경차 시장이 하이브리드 중심의 과도기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확대 카드를 꺼냈다. 핵심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다. HMGMA는 지난 2일(현지시간)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양산을 시작했다. HMGMA 최초의 기아 모델이자 첫 번째 하이브리드 생산 차량이다. 기존 아이오닉5·아이오닉9에 이어 세 번째 생산 차종이 추가되면서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전동화 복합 생산기지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플랜트의 역할 변화는 단순 생산 차종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국 관세 부담과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이라는 분석이다.

생산 능력 확대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30만대 수준에서 50만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내 수요 변화에 따라 전기차와 HEV 생산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하이브리드를 수익성과 판매량을 동시에 견인할 전략 차종으로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장 내 친환경차 수요가 전기차 중심에서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이동하는 만큼 현지 생산 확대와 공급 유연성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란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시장 HEV 판매 목표를 55만대로 제시했다. 수익성과 판매량을 동시에 견인하는 핵심 차종으로 HEV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전환기 수익성과 점유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카드"라며 "메타플랜트에서 HEV 생산까지 시작한 것은 수요 변화에 맞춘 생산 체계 전환의 신호"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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