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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텃밭 강원에 불어닥친 파란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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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김철수 기자

승인 : 2026. 06. 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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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4년 만에 지방권력 탈환...시장·군수도 11곳 확보
교육계도 진보 강삼영 선택…'0특별자치도' 출범 후 첫 지각변동
우상호
우상호 당선인이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환호하고 있다./연합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강원도민의 선택은 '안정' 대신 '정권 견제와 변화'였다. 개표 초반부터 접전이 펼쳐진 끝에 더불어민주당이 도지사와 교육감 자리를 동시에 석권하고 기초자치단체장 과반을 확보하며 강원도 지역의 지방권력을 4년 만에 완전히 탈환했다.

이번 선거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 지역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향후 지역 정계는 물론, 중앙 정치권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밤샘 접전 끝 역전극… 우상호, '대통령의 사람' 슬로건 통했다
개표율 82.96%를 넘긴 4일 새벽 2시 30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의 캠프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 후보는 51.3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48.6%)를 2.79%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우상호 51.3% vs 김진태 48.7%)에서 예견된 초박빙 승부가 개표 막판까지 이어진 셈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우 후보의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는 슬로건과 강원특별자치도를 이끌 적임자라는 프레임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우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의 강력한 중앙 네트워크를 강조하며, 강원도 발전을 위한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반면, 김진태 후보는 턱밑까지 추격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으나 막판 역전극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 기초단체장 '11 대 7'… 민주당, 영서·영동 가리지 않고 전방위 승리
이번 선거의 백미는 18개 시장·군수 선거였다. 민주당은 전체 18곳 중 11곳에서 깃발을 꽂으며 완승을 거두었다.

빅3 지역으로 꼽히는 춘천(육동한), 원주(구자열), 강릉(김중남)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거나 수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강릉시는 지방자치 도입 31년만에 처음 진보 계열의 시장을 탄생시켰다. 동해(이정학), 횡성(장신상), 정선(최승준), 화천(김세훈), 양구(김왕규), 인제(최상기), 고성(함명준), 양양(김정중) 등 영서와 영동을 가리지 않고 고른 승리를 거두었다. 국민의힘은 태백(이상호), 속초(이병선), 삼척(박상수), 홍천(신영재), 영월(김길수), 평창(심재국), 철원(김동일) 등 7곳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안방을 내어주어야 했다.

◇교육계도 '진보' 선택… 강삼영 후보, 치열한 4파전 끝 당선
도지사 선거와 함께 치러진 강원도교육감 선거 역시 보수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실패 속에서 진보 성향의 강삼영 후보가 웃었다. 강삼영 당선자는 신경호, 박현숙, 최광익 후보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4파전 속에서 진보 교육의 가치와 학력 신장, 복지 확대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며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강원 교육계 역시 진보 기조를 이어가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

◇역대 두 번째 높은 투표율 64.5%… '지방분권' 향한 뜨거운 열망
이번 6·3 지방선거의 강원 지역 최종 투표율은 64.5%로 집계됐다. 이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높은 투표율은 본격적인 강원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아, 지역의 내실을 다지고 진정한 자치분권을 이끌어갈 리더를 뽑겠다는 도민들의 뜨거운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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