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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7년여 만에 방북...정부 “한반도 문제 중국 건설적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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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6. 0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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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김 위원장 초청으로 오는 8~9일 방북
中, 국제외교무대 영향력 확대 차원의 방북
北, 국가적 과제 등 경제지원 확보 차원 초청
김정은,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YONHAP NO-194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연합뉴스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이 오는 8일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북한 매체가 5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7년여 만으로 북중 간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이번 회담이 성사된 것으로 관측된다. 양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이후 9개월여 만으로 북중정상 회담 테이블에 어떤 의제가 놓일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 동지가 6월 8~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국가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정상의 방북은 이번까지 4차례에 불과하다. 그만큼 양측의 이해관계가 합치됨에 따라 이번 평양에서의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을 최근 국제 외교무대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중국 행보의 연장선상에서 보고 있다.

실제 시 주석은 대미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 기존 미국 동맹국 정상들은 물론이고 미국, 러시아 정상들과 만나면서 국제외교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최근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하며 역내 안보 불안을 조성하는 북한도 관리·관여함으로써 미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려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과 상호 방문 정상회담을 완료하는 등 상대적으로 대남외교에 집중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방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반도 외교의 '균형추'를 맞춘 행보라는 분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시 주석이 올해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유럽 각국 정상까지 만난 뒤 김정은을 만나면서 글로벌 영향을 키우고 있다"며 "국제무대에서 발생한 미국의 공백을 중국이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으로서는 긴밀한 북러 관계로 인한 대북 영향력 축소도 이번 방북을 통해 해소해야 할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대만을 둘러싼 대미 갈등이 여전하고, 주한 미군의 전략적유연성 이슈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의 '한반도 단검론'까지 제기되면서 '대미 방파제'인 북한과의 전통적 관계 복원이 필요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으로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특수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9차 당대회와 지방 발전 과제 및 관광 유치 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지원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을 초청해 관련 협조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대리는 "현재 북한 내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북한 경제에 대한 러시아 특수가 크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북한이 자력갱생을 한다고는 하지만 국가적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원자재 등은 대중 수입이나 중국의 투자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북중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 관련 건설적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과 외교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한반도 평화공존정책'은 대화를 지지하고 대결을 지양한다"며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공존과 나아가 동북아 평화공존을 진전시키는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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