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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타닐 밀매 조직 적발 ‘일등공신’ 된 카자흐 출신 트럭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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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06. 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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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수령인 수상한 행동에 검문 요청
운송 트럭서 300억원대 펜타닐 발견
FBI·DEA 공조 배송 작전으로 배후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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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마약단속국(DEA) 연구실에서 한 연구원이 펜타닐 알약이 담긴 유리병을 들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AP 연합
카자흐스탄의 원자력 엔지니어 출신 물류트럭 운전사가 미국에서 연방수사국(FBI)과 마약단속국(DEA)의 대규모 마약 밀매 조직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카자흐스탄 매체 쉰득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지난 3월 카자흐스탄 국적의 트럭 운전사 세릭 작시바예프에게 펜타닐 밀매 조직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공로로 감사장을 수여했다.

앞서 작시바예프는 같은 달 로스앤젤레스(LA)에서 미니애폴리스로 차량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정황을 포착하면서 수사에 기여하게 됐다. 당시 차량 수령인이 내내 구체적인 위치를 반복해서 물었고 목적지에 다다르자 예정된 장소가 아닌 외부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요구했다.

수상한 낌새를 느낀 작시바예프는 캔자스주 고속도로 순찰대 소속 코디 파르 경관에게 연락해 차량 검문을 요청했다. 캔자스주를 통과하는 길에 실시한 수색 결과 차량 내부에서 시가 약 2000만 달러(약 300억원) 규모의 펜타닐이 발견됐다.

FBI·DEA와의 공조가 시작됐고 작시바예프는 마약 조직 검거를 돕기 위해 운송 차량을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이른바 '통제된 배송 작전'이 전개됐다.

FBI와 DEA는 최종 수령책과 배후 조직을 추적했고 작시바예프의 협조로 범죄 조직 검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체포 인원, 조직 규모 등 구체적인 수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순찰대는 감사장에서 그의 신고와 협조가 위험한 마약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범죄 조직 수사에도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카자흐스탄 국영 원자력기업 카자톰프롬에서 21년 간 근무한 원자력 엔지니어 출신의 작시바예프는 2023년 7월 미국으로 이주했고 이듬해 여름 상업용 운전면허증을 취득해 운송회사인 스파크 프라임 로지스틱스에서 차량 운송 업무를 해왔다.

그는 그해 10월 EB-1(특수인력) 이민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생계를 위해 물류회사에서 차량 운송 업무를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시 원자력 산업으로 복귀하는 것이 목표다.

작시바예프는 당시 상황에 관해 "고객의 행동을 보자마자 의심이 들었다"며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옳은 일을 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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