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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집 판 대통령, 코스닥에 투자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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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7. 2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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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을 살리는 건 '돈'보다 '신뢰'
29억원보다 중요한 대통령의 투자 메시지
최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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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 건설부동산 부장
한 중견기업 대표는 아침마다 회사 뉴스가 아닌, 주가부터 확인한다. 해외 수주가 늘었고 공장 가동률도 높아졌지만 주가는 1년 새 반 토막이 났다. 어느날엔 기관 한 곳이 물량을 내놓자 10% 가까이 폭락했다. 특별한 악재도 없었다. 그래서 요즘 그는 아침마다 주문을 되뇐다. "회사가 못하는 게 아니다, 주가가 망가진 거다"라고...

이 회사만의 하소연이 아니다. 수십 년간 기술을 축적해 온 중소·중견기업들은 "실적이 좋아도 시장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어렵게 확보한 연구개발 인력은 스톡옵션의 가치가 사라지는 낌새만 보여도 대기업으로 떠난다. 회사를 키운 창업자에겐 상속과 매각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늘 따라다닌다.

정부는 부동산에 묶인 자금을 생산적 금융으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혁신기업이 모여 있는 코스닥 시장은 '마이너 리그'취급도 못 받고 있다. 지수 폭락에 좋은 기업과 부실기업을 가려내는 기능까지 무력화되면서 코스닥이라는 간판 자체가 할인 요인처럼 취급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부인 김혜경 여사와 공동 보유하던 분당 아파트를 29억원에 매도했다고 한다. 추후 잔금이 정산되고 나면 대통령 부부는 부동산 대신 상당한 금융자산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 돈의 일부를 코스닥에 투자하면 어떨까.

단, 이건 짚고 넘어가자. 대통령에게 특정 주식이나 종목을 사라는 제언이나 충고가 아니다. 대통령이 개별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면 정책 정보 이용과 이해충돌, 특혜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 매수 자체가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법적·윤리적 검토를 거치고, 운용 과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코스닥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라면? 투자 시점과 종목을 대통령이 정하지 않고 독립적인 금융기관에 맡기는 것이라면?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으로 쏠린 자금을 생산적인 분야로 돌리겠다고 강조해왔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코스닥을 대상으로 '3대 구조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정부가 코스닥의 혁신기업에 자금이 공급되도록 하겠다면서 대통령의 자산은 예금과 채권에 머문다면 메시지의 힘은 약해진다.

물론 대통령의 투자만으로 코스닥을 살리지 못한다. 코스닥의 고질적인 저평가는 부실 상장, 불공정거래,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잦은 유상증자와 물적분할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다. 대통령 한 사람의 투자보다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부실기업을 신속하게 퇴출시키며 장기 투자자가 믿을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하지만 시장은 때로는 '숫자'가 아닌 '상징'으로도 움직인다. 집을 판 대통령이 그 자금의 일부를 자신이 살리겠다고 약속한 혁신기업 시장에 장기적으로 맡긴다면 '부동산에서 생산적 금융으로'라는 구호가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들릴 수 있다. 대통령이 앞장서 주식을 사야한다는 강권이 아니다. 대통령조차 안심하고 장기간 돈을 맡길 수 있는 코스닥을 만들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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