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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차트서도 밀리는 호주 음악…글로벌 팝 공세에 생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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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6. 06. 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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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ARIA 싱글 톱100에 호주 가수 5명 불과
스트리밍·알고리즘 체제 속 호주 음악 생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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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7일 호주 시드니의 더 스타 시드니에서 열린 제33회 ARIA 뮤직 어워드에서 호주 가수 리사 오리글리아소(왼쪽부터), 제시카 마우보이, 제시카 오리글리아소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EPA 연합
호주 대중음악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된 음악 시장 경쟁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며 자국 차트에서조차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호주인들의 삶과 정서를 대변해 온 현지 가요가 글로벌 팝에 밀려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며 호주 음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디언은 지난 40년간의 호주 음반산업협회(ARIA·아리아) 차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호주 대중음악의 자국 내 입지가 과거에 비해 위축된 것으로 확인했다.

1990년대 초 연간 차트의 30%에 달했던 호주 음악의 비중은 최근 한 자릿수대 초반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아리아 연례 싱글 차트 톱 100에 이름을 올린 호주 아티스트는 단 5명에 불과했다.

호주 음악가들이 자국 시장에서 외면받게 된 원인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플랫폼의 잠식 그리고 스트리밍 시대의 구조적 한계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호주에서 대중이 신곡을 접하던 주요 통로였던 음악 잡지, 전문 웹사이트, 커뮤니티 미디어, TV 음악 프로그램, 라이브 공연장, 음악 페스티벌이 지난 수십 년간 급감하거나 사라졌다.

라디오 방송사들이 호주 음악 편성 쿼터제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대중의 시선은 이미 유튜브, 틱톡 등으로 이동하면서 그 영향력은 과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음악을 발굴하고 대중에게 전달하던 통로가 사라진 셈이다.

여기에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듣는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알고리즘을 앞세운 글로벌 거대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게 됐고 호주 음악계는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미국·영국의 글로벌 팝스타들과 경쟁하게 됐다.

호주에서 스트리밍 이용률은 지난 5년간 50% 이상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호주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1% 줄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같은 곡을 반복 재생할 때마다 차트 집계에 누적 반영되는 구조를 갖는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팝송이나 소셜미디어에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소비된 과거 명곡이 수년간 차트 상위권을 독점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협회는 자국 음악 보호와 차트 다양성 확보를 위해 순위 산정 방식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발매한 지 2년 이내거나 최근 10년간 톱 100에 한 번도 진입하지 않은 곡만 차트에 반영할 예정이다. 집계는 업계 수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디지털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기준으로 한다.

관계자는 이런 변화에 대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훌륭한 호주 음악을 발굴하고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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