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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전 총리는 9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제31회 닛케이포럼 '아시아의 미래' 한일특별세션 기조연설에서 "한일 양국은 이제 함께 성장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연계해 역할을 다해 나가는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특별세션은 '견고한 한일관계를 지탱하는 다층적 경제협력'을 주제로 열렸다. 기시다 전 총리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 한일 양국 경제계 인사들과 함께 참석해 한일 경제·사회 협력의 방향을 제시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자신이 총리에 취임한 2021년 당시 한일관계가 "정상회담조차 열지 못하는 매우 엄중한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복잡해지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일관계를 안정시키고 함께 시대를 개척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해 한국 측과 비공식 회담부터 시작해 의사소통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이러한 대화의 축적이 한일 양국 사이에 쌓인 눈을 조금씩 녹여 2023년 셔틀외교 재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 재임 기간 중 12차례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고, 정상 간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 한일관계의 바람직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록, 후쿠시마 제1원전 ALPS 처리수 해양 방출 등 어려운 현안에서도 양국 정상 간 신뢰관계가 구축됐기 때문에 미래지향적 진전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시다 전 총리는 한일 협력이 경제·사회 분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게이단렌'으로 불리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와 한국경제인협회, 즉 옛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도한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도 양국 경제협력의 대표 사례로 거론됐다.
한미일 협력도 강조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가 3국 협력 관계를 크게 진전시켰고, 이후에도 안보와 경제안보 분야를 포함한 3국 연계가 착실히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한일 경제계의 교류가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인 양국관계 구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 간 협력과 한일 미래파트너십 기금 아래에서 젊은 인재 교류와 산업협력 공동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양국 정부가 이러한 비즈니스 교류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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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협력도 핵심 의제로 제시됐다. 기시다 전 총리는 한국과 일본이 에너지 수급 구조가 비슷하고 지역 공급망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양국이 에너지 문제에 함께 대응하는 것이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 재임 당시 출범시킨 '아시아 제로 에미션 공동체'(AZEC)를 언급하며, 올해 4월 아시아 에너지와 중요 물자 공급망 강화를 위한 AZEC 플러스 온라인 정상회의에 김민석 국무총리도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한일 정상회담 성과로는 다카이치 총리가 발표한 '파워 아시아' 구상 아래 인도·태평양 지역 에너지 공급 강인화, 원유·석유제품·LNG의 상호 융통과 스왑 거래를 포함한 한일 에너지안보 강화를 들었다. 기시다 전 총리는 이러한 협력이 에너지 공급망 확보에 기여하고, 진화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에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와 양자 분야 협력도 거론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양자 기술이 경제안보 관점에서 중요하며 한일과 한미일 중심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AI에 대해서는 "새로운 과제인 동시에 큰 가능성을 지닌 분야"라며 향후 한일 연계가 구체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일 공통의 사회문제도 협력 의제로 제시됐다. 기시다 전 총리는 지난해 8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수도권 일극 집중, 저출산·고령화, 방재 등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한 협의 틀 출범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문제 해결에는 기업인의 식견과 젊은 창업가들의 유연한 발상이 중요하다며 한일 민관 협력을 당부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 지속을 포함해 양호한 한일관계의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서로의 국가를 오가며 교류를 즐기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한일관계의 미래에 큰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태평양과 함께하는 한일은 더욱 회복력 있고 풍요로운 아시아를 위해 역할을 함께 완수해 나가야 한다"며 "저 또한 여러분과 함께 땀을 흘리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