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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양호 어류 폐사 원인, 산소 부족·복합적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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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6. 06. 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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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폐사 원인 '빈산소' 결론
바닥 퇴적물 사이 물인 공극수 내 황호수소는 '미량'
어민들 조사 결과에 반발…"독성 황화수소 축소"
유기물 유입 경로 정량 수치는 제시 안 돼
기후부, 소양호 붕어류 폐사 원인 조사결과 발표<YONHAP NO-3166>
김은경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이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소양호 상류에서 발생한 붕어류 폐사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소양호 상류 붕어 등 어류 폐사 사태와 관련해 호소 저층 산소부족(빈산소)과 산란기 면역력 저하 등의 복합적 스트레스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9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지난 3월 말부터 관측된 소양호 붕어류 등 폐사 사태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이 주관해 실시한 정밀 조사 결과에는 호소 바닥, 저층부의 산소 부족이 직접적 요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바닥에 쌓인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산소가 소모되는데 일부 지점의 저층에서 산소가 매우 부족한 빈산소, 즉 용존산소 2㎎/L 이하 상태가 확인됐다. 또한 올봄에는 높은 수위와 기온, 적은 강수량이 겹치면서 물의 상층과 저층이 잘 섞이지 않는 성층현상이 심해져 저층 산소 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더 심해진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바닥 퇴적물 사이에 있는 물(공극수)에서 황화수소의 경우 미량(0.003~0.022㎎/L)만이 확인됐다.

김경현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한양대, 서울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3개의 기관의 교차 검증을 실시한 결과 일치성이 확인된 조사 결과"라며 "황화수소의 농도가 높았다면 어린 치어 개체도 더 먼저 폐사할 가능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소양호 붕어에 이어 뱀장어까지 폐사<YONHAP NO-3819>
지난 4월 초부터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 붕어 집단 폐사 현상이 나타나 내수면 어업에 종사하는 인제지역 어민들이 한 달 넘게 붕어 조업에 나서지 못하는 피해를 보고 있다.사진은 어민들이 분석을 의뢰한 강원대 환경연구소 부설 어류연구센터에서 채집한 뱀장어 폐사체들. /연합
◇ 어민들, 조사 시점·결과에 의구심…오염 지하수 영향 가능성도 제기
정부의 이날 발표에는 저층 빈산소의 원인으로 상류 유기물 유입을 지목했다. 다만 실제 유기물과 영양염류가 지표유출·지하수·퇴적물 재용출 중 어떤 경로를 통해 저층에 축적됐는지 정량적 수치는 내놓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는 지표수-지하수 상호작용으로 바닥 오염 심화 가능성에 대한 별도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폐사의 원인이 오염된 지하수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의회 행정감사에서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도내 18개 시·군별 지하수 수질 검사 결과를 보면 인제군의 부적합률이 40%(12건)에 달했다는 점도 이런 가능성의 이유다. 무엇보다 인제남면(충적) 지점의 지하수위와 소양감댐의 수두차가 지하수 유입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국가관리측정망에 따르면 폐사가 이뤄진 올해 3월 말 인제군 남면 신남리를 주소로 하는 '인제남면(충적)' 지점의 지하수위는 190el.m 수준으로 이 기간 180el.m 수위로 관리되던 소양강댐과 약 11m의 수두차가 발생했다. 수두차는 지하수가 호수 바닥으로 용출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과학원 관계자는 "폐사가 이뤄진 곳을 중심으로 조사에 나선 5개 지점의 저층수와 공극수 등에서 지하수 용출의 징후인 질소 성분과 이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지하수를 통한 오염 가능성은 후순위로 뒀고, 2주라는 조사 기간 동안 동위원소 분석 등은 시간이 오래 걸려 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제군 남면·소양호 어업계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원인 발표에 반발했다. 퇴적물에 의한 황화수소 검출이라는 어민들의 자체 외주 조사와 결과와 다르다는 것이다. 수산질병관리원의 폐사체 검사 결과 독성 물질에 의한 전형적인 질식사 소견이 명확한데도 이를 축소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어민들은 어류 폐사 시기가 한참 지난 뒤 이뤄진 조사를 문제삼았다. 조사 시점이 댐 방류 이후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어민들은 "집단폐사가 알려진 4월 중순부터 이례적으로 수위를 급하게 낮추기 시작했고, 기후부 장관 현장 방문일(5월 15일)에는 관리 최저 수위인 178m를 조성했다"며 "어류폐사가 거의 진행되지 않는 시점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은 사고 현장이 아닌 다른 현장을 검사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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