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HK이노엔 미래 성장동력 ‘비만신약’… 내년 상업화 속도 낸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10010003201

글자크기

닫기

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6. 09. 17:50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에크노글루타이드 효능·안전성 입증
위고비 성분 대비 체중감소율 35%↑
위장관 부작용 개선… 국내 임상 순항
근감소증 치료제 임상 진행도 활발
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에 이어 비만치료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기술도입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에크노글루타이드가 글로벌 학회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상업화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 역시 비만약을 차기 성장축으로 낙점하고 관련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의 비만·당뇨 분야 핵심 파이프라인은 에크노글루타이드(IN-B00009)와 근감소증 치료제 후보물질(IN-207907)이다. 각각 국내 임상 3상과 2상을 진행 중이다. 상업화 속도가 경쟁 후보물질 대비 빠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에크노글루타이드에 쏠려 있다. 중국 파트너사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이하 사이윈드)는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해당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HK이노엔은 2024년 사이윈드로부터 국내 개발·상업화 권리를 도입해 현재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은 중국 내 17개 연구센터에서 비만 성인 환자 1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체중 감소율은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주성분) 대비 35% 높게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곽달원 대표는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에크노글루타이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차별화된 작용 기전 때문이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가 체중 감량 신호를 광범위하게 활성화하는 방식이라면, 에크노글루타이드는 cAMP 편향 설계를 통해 특정 신호 전달 경로의 선택성을 높였다. 체중 감량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 관련 신호는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위장관 부작용 개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임상 3상도 순항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현수 SK증권 연구원은 "연내 임상 시험을 마칠 것으로 보이며, 2027년 국내 허가 신청이 예상된다"며 "3상(SLIMMER Trial)에서 48주 시점 2.4㎎ 투약 기준 약 80%의 환자가 10% 이상의 체중 감량을 달성했는데, 인종적 차이가 적은 국내 임상에서도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곽 대표는 단순히 GLP-1 계열 비만약 개발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비만약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 4월 AI 신약개발 기업 아토매트릭스와 차세대 비만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비인크레틴(non-incretin) 계열 후보물질 발굴이 목표다.

비만약 복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근육 손실 문제를 겨냥한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IN-207907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한 후보물질로, 노인성 근감소증과 비만약 유발 근육 감소 개선을 동시에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곽 대표의 '투트랙 전략'으로 요약된다. 단기적으로는 에크노글루타이드를 통해 상업화 성과를 내고, 중장기적으로는 비인크레틴 계열 신약과 근감소증 치료제를 통해 차별화된 비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비만치료제 시장이 GLP-1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후속 성장동력까지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실적 개선도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HK이노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는 184억원에서 219억원으로 늘었다. 케이캡이 창출한 수익이 차세대 파이프라인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의 관심은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상업화 여부에 쏠린다. 케이캡 이후 차기 성장동력 확보가 과제로 꼽혀온 만큼, 비만치료제가 '제2의 케이캡'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후발주자인 HK이노엔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정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