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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양극화 심화…수익성 개선됐지만 한계기업 비중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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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6. 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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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조에 기업 수익성 개선…영업이익률 6.2%
대기업 중심 실적 반등…중소기업 수익성은 뒷걸음
이자 못 갚는 기업 39.9%…취약기업 비중 역대 최고
평택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YONHAP NO-4241>
평택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연합
지난해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도 상승하면서 기업 간 실적 양극화가 한층 심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3만4456개(제조업 1만3918개·비제조업 2만538개)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5.4%)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5.2%에서 6.3%로 올랐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조업의 수익성 개선 폭이 컸다.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5%에서 6.9%로 1.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이 8.8%에서 15.0%로 크게 개선됐다. AI(인공지능)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의 경우 5.2%에서 5.4%로 소폭 올랐다. 전기가스업은 전기요금 조정과 전력 구입 비용 감소, 재정건전화 노력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소기업의 수익성은 뒷걸음질했다. 대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에서 6.6%로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4.8%에서 4.6%로 하락했다. 제조업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주로 대기업에 집중된 셈이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영업이익률 상승은)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반도체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졌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24년·2025년 모두 4.9%로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은 전체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69.8%로, 전년(305.8%)보다 상승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높아진 가운데, 금융비용부담률이 1.8%에서 1.7%로 낮아진 영향이다.

하지만 기업 수 기준으로 보면 취약 기업은 오히려 늘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2024년 38.5%에서 지난해 39.9%로 1.4%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 10곳 중 4곳에 달한 셈이다.

특히 영업적자를 낸 기업 비중은 26.2%에서 28.2%로 2.0%포인트 늘었다. 반면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은 33.1%에서 32.6%로, 무차입 기업은 11.0%에서 9.7%로 줄었다. 기업의 전체 평균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이익을 내는 우량기업과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취약기업 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재무 안정성은 개선됐다. 작년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98.3%로 전년 103.4%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전 산업 부채 비율이 100% 미만으로 집계된 것은 2020년(97.3%) 이후 5년 만이다. 차입금 의존도도 28.4%에서 27.3%로 낮아졌다. 대기업 부채비율은 93.2%에서 88.5%로, 중소기업은 152.3%에서 146.4%로 각각 하락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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