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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폐의 진격, 경제 독 될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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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6. 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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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까지 인민폐는 거지 돈
지금은 거의 달러급 위상 확보
그러나 경제에는 독으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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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그래픽. 진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메이르징지신원.
달러 및 유로 같은 기축통화로 변신하려는 야심의 중국 런민비(人民幣), 즉 위안(元)화의 환율이 최근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3년 3개월 만에 가치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진격의 위안화라는 말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당분간 이런 위풍당당의 위엄은 지속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을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위안화는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거의 '거지 돈'으로 불리면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1 달러 당 8.2 위안 전후의 환율이 무색하게 베이징 등의 암시장에서 9 위안 전후로 평가절하된 채 거래됐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더 이상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금세기에 진입한 이후 중국 경제가 폭발 성장하면서부터 위상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2008년의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기 시작하면서부터는 1 달러 당 8 위안을 넘은 여세를 몰아 7 위안까지 돌파한 다음 아예 6 위안 선에서 환율이 형성되고는 했다. '거지 돈'이 완전 '귀족 화폐'가 됐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초부터는 다시 약세를 보이더니 약 1년여 동안 7 위안 선에 머물렀다. 심지어 치포(七破·1 달러 당 7 위안 선이 깨짐)의 치욕을 당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7.5 위안까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예상은 말 그대로 기우라고 할 수 있었다. 올해 초부터 다시 반등하더니 6 위안 선으로 재진입한 것이다. 이후 급속도로 가치가 올라가면서 11일에는 6.77 위안 전후를 기록했다. 2023년 2월 15일의 6.8183 위안과 비교할 경우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 볼 때 위안화의 가치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6.5 위안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한화 90 원 전후에 불과했던 위안화의 환율이 지금은 무려 225 원 전후인 것은 진짜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런민비가 아니라 한화가 '거지 돈'이 됐다고 해야 한다.

위안화가 거의 달러 수준의 화폐가 됐다는 말이 나돌 만큼 승승장구하는 것에는 다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선 끝날 줄 모르고 이어지는 중동 전쟁으로 달러 못지 않게 귀하신 몸이 됐다는 사실을 꼽아야 한다. 수출 호조에 따른 대규모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현실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중국 입장에서 위안화의 강세는 꼭 좋다고 할 수 없다. 독이라고 해도 괜찮을 부작용 역시 많이 불러온다. 수출로 먹고 사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는 현실을 우선 거론할 수 있다. 수입 물가가 싸질 경우 중국 경제의 고질병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을 자극할 것이라는 사실 역시 부담으로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중국 경제 당국이 위안화의 고공행진에 인위적으로 제동을 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의 판궁성(潘功勝) 행장이 지난 3월 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때 경제 분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중국 경제의 안정적 회복과 달러지수 약세, 기업의 계절적 외화 결제 증가 등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거지 돈'에서 '귀족 화폐'로 완전히 변신한 위안화의 위풍당당이 정말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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