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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목표” 일본, 우승후보 네덜란드와 난타전 끝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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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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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다이크·서머빌 득점 네덜란드
너무 빨리 잠근 후반 전략 아쉬움
일본, 후반 파상공세 끝에 동점골
끈질긴 조직력과 유럽파 경쟁력 입증
Japan Netherlands WCup Soccer
일본이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2대2 무승부로 승점 1을 챙겼다. /AP·연합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일본이 첫 경기부터 자신들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유럽의 전통 강호이자 우승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두 차례 리드를 허용하고도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값진 승점 1을 챙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 일본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랭킹 8위 네덜란드와 2-2로 비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로 평가됐지만 일본은 특유의 조직력과 끈질긴 집중력을 앞세워 '오렌지 군단'을 상대로 당당히 맞섰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우에다 아야세를 최전방에 세우고 쿠보 다케후사, 마에다 다이젠을 지원 사격하는 3-4-2-1 전형을 꺼내 들었다. 중원에는 카마다 다이치와 사노 가이슈, 양 측면에는 도안 리츠와 나카무라 게이토가 배치됐고, 이토 히로키-다니구치 쇼고-와타나베 츠요시가 스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스즈키 자이온이 지켰다.

네덜란드는 프렝키 더 용,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티자니 레인더르스를 중심으로 중원을 장악하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코디 각포, 도니얼 말런, 크리센시오 서머빌로 이어지는 공격진도 일본 수비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전반전은 예상대로 네덜란드의 흐름이었다. 높은 점유율과 강한 압박으로 일본을 몰아붙였지만, 스즈키 자이온의 연이은 선방과 촘촘한 수비 조직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일본 역시 쿠보와 나카무라를 활용한 역습으로 맞섰지만 주로 네덜란드의 공격을 막는 데 힘을 쏟았다.

무득점으로 끝낸 양팀은 후반 도합 4골을 터뜨렸다. 먼저 네덜란드의 주장 반 다이크가 선제 포문을 열었다. 후반 6분 흐라벤베르흐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버질 반 다이크가 정확한 헤더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일본은 곧바로 반격했다. 실점 6분 만인 후반 12분, 쿠보의 패스를 받은 나카무라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문전의 마에다를 스친 뒤 수비수의 발을 살짝 스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네덜란드는 7분 만에 균형을 깼다. 후반 19분 흐라벤베르흐의 패스를 받은 서머빌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1을 만들었다.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지만 일본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토 준야, 토미야스 타케히로, 스가와라 유키나리, 오가와 코키 등을 잇달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토의 크로스를 오가와가 머리로 연결했고, 카마다의 머리를 맞고 흐른 공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네덜란드는 남은 시간 다시 공세를 퍼부었지만 일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으로도 불린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치열한 공방 끝에 승점 1씩 나눠가졌다.
Japan Netherlands WCup Soccer
네덜란드의 미키 판 더 벤이 일본을 상대하며 답답한 듯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
◇일본 특유의 세밀한 조직력이 '피지컬' 네덜란드를 효과적으로 공략

무엇보다 일본 특유의 조직력이 빛났다. 점유율에서는 밀렸지만 파이브백과 스리백을 유기적으로 오가는 수비 전환으로 네덜란드 공격진에 결정적인 공간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반 다이크의 선제골과 서머빌의 개인 능력에 의한 실점을 제외하면 네덜란드는 일본 수비를 체계적으로 무너뜨리지 못했다.

또 하나의 원동력은 유럽파 자원의 질적 성장이다. 쿠보는 공격 전개의 중심에서 번뜩이는 패스로 첫 골의 출발점 역할을 했고, 나카무라는 과감한 슈팅으로 흐름을 바꿨다. 카마다는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냈고, 스즈키 자이온은 여러 차례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과거 특정 스타 선수에게 의존했던 일본과 달리 이제는 포지션별로 유럽 무대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고르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이 슈퍼스타 몇 명에 크게 의존한다면 일본은 A급 선수들 다수가 단단한 조직력을 완성했다.

실제로 일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잇달아 꺾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북중미 무대 첫 경기에서도 네덜란드를 상대로 두 번이나 따라붙는 저력을 선보였다. 더 이상 '아시아의 복병'으로 이변을 노리는 팀이 아닌 세계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일본은 튀니지와 스웨덴을 상대로 우승의 꿈을 이어간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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