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31 ML 전체 2위 타격왕 경쟁
로건 웹도 감탄한 투혼의 캐치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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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한 뒤 최근 두 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는 시즌 24번째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시즌 타율은 0.328에서 0.331(245타수 81안타)로 상승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순위에서도 오토 로페스(마이애미 말린스·0.343)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이정후의 반등에는 특유의 평정심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연속 안타 행진이 끊긴 뒤에도 결과에 흔들리지 않았다. 실제로 최근 무안타 경기에서도 타구 질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이날 기록된 두 개의 안타는 오히려 빗맞은 타구였다.
이정후는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패턴과 긴 시즌 운영법을 몸소 익혔고, 슬럼프에 대처하는 방법도 배웠다. 그는 "작년 풀 시즌을 뛴 게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다. 성격 자체도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업다운이 큰 편이 아니다"며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 단기 부진에 흔들리지 않는 멘털과 꾸준함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타격감과 함께 수비 자신감도 같이 올라갔다. 지난해 어깨 부상 이후 펜스 플레이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이정후는 "예전에는 펜스 쪽으로 가면 몸이 경직됐는데 오늘은 그런 생각 없이 공만 보고 쫓아갔다"고 말했다.
첫 안타는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나왔다. 컵스의 콜린 레아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94.8마일(약 152.6㎞)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절묘하게 3루수 키를 넘기며 안타로 연결됐다.
5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는 레아의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희생번트로 2루를 밟은 그는 드루 길버트의 2루타 때 과감한 주루로 홈까지 파고들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터진 맷 채프먼의 투런 홈런으로 3-0까지 달아났다.
이정후는 이후 중견수 직선타와 좌익수 뜬공으로 추가 안타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경기 막판 결정적인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8회초 2사 2루. 선발 로건 웹이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마이클 부시의 타구가 우측 담장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장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정후는 전력 질주했고, 펜스와 충돌하면서까지 공을 낚아채 실점을 막아냈다.
오라클 파크는 환호로 뒤덮였다. 로건 웹은 두 팔을 번쩍 들어 기쁨을 표현했고, 홈 팬들 역시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ESPN은 공식 SNS를 통해 "이정후가 팀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이정후의 공수 맹활약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시카고 컵스를 5-1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로건 웹은 8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4패)을 수확했다.
연속 안타가 끊기며 잠시 숨을 고르는 듯했지만 다시 타격감을 금세 회복했다. 메이저리그 타율은 2위로 타격왕 경쟁 레이스는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