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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이트] AI가 대체할 수 없는 산업,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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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6.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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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희 (홋카이도신문 DOSHI EC 서울사무소장)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한 후보가 철봉 매달리기를 하며 자신의 체력을 보여준 장면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단순한 퍼포먼스로 볼 수도 있지만, 그 장면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체력 역시 지도자의 능력 중 하나라는 점이다. 그 후보는 자신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사람임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선거에서 건강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여러 판단 요소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건강은 개인 삶의 질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건강을 위해 스포츠 활동을 권장하고 실천하려 노력한다. 걷기, 등산, 골프, 헬스, 마라톤과 같은 생활 스포츠는 이제 특별한 취미가 아니라 일상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스포츠는 단순한 체력 향상을 넘어 정신적 안정감과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 우리는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AI는 인간의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으며, 일부 직업군에서는 이미 생계의 위협을 체감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도미노 현상처럼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인간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겠지만, "과연 AI가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 가운데 스포츠는 매우 상징적인 분야다. AI는 경기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략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인간이 직접 흘리는 땀과 도전의 감동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스포츠는 인간의 의지와 감정, 경쟁과 연대, 그리고 현장의 열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스포츠 경제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는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거대한 실물경제 산업이다. 프로스포츠를 비롯해 스포츠 관광, 스포츠 의류와 용품, 건강산업, 미디어 콘텐츠 산업까지 폭넓은 경제 효과를 만들어낸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산업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는 이미 연간 84조원을 넘어섰으며, 종사자 수 역시 약 49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에도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수치다. 스포츠는 더 이상 단순한 여가 영역이 아니라 고용과 소비, 관광과 미디어를 포괄하는 거대한 실물경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마라톤 인구의 급증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올해로 96회를 맞이한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대회이면서 세계 육상 문화유산에 등재된 서울마라톤에는 세계 70개국에서 약 4명이 참가했으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하는 글로벌 스포츠 축제로 확대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대회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교통, 숙박, 식음료, 관광 소비까지 함께 발생시키며 도시경제를 움직인다. 나아가서 스포츠 브랜드의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SNS와 미디어를 통한 도시 홍보 효과까지 창출한다. 스포츠가 건강 증진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하는 것이다.

스포츠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회적 해법도 제시한다. 바로 초고령사회에 대한 대응이다. 스포츠 활동은 건강수명을 연장시키고 의료비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더 나아가 저출산으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노동력 부족 문제 속에서 건강한 고령 인구의 경제활동 참여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단순한 개인 건강 차원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도 연결되는 문제다.

AI 시대가 될수록 인간만이 가진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건강한 신체, 도전 정신, 공동체의 열정, 현장의 감동은 기술만으로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 결국 스포츠는 인간의 본질적 가치를 가장 강하게 보여주는 분야 중 하나가 아닐까? 스포츠 경제학은 단순히 돈의 흐름을 분석하는 학문이 아니다. 인간의 건강과 행복, 지역경제와 국가 경쟁력, 그리고 미래 사회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주목받아야 할 것이다.

※본란의 칼럼은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박명희 소장은 …

중앙대학교 경영대 졸업. 일본 준텐도 대학 스포츠 & 헬스사이언스 박사. 일본 IT기업 서울법인 대표, 한일산업교류 코디네이터 역임, 1997년부터 현재까지 한일 스포츠·문화교류 봉사활동 중. 현재는 협성대학교 객원교수, 홋카이도 마라톤 서울사무국, 홋카이도신문 DOSHIN EC 서울사무소장, 일본 평생스포츠학회 회원. 대표 논문으로 '근속기간과 근로복지와의 관계에 관한 연구: 한국과 일본의 정규직 근로자의 비교'(2018) , '한국e스포츠의 발전과정과 현황'(202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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