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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다시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시기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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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찬 객원 기자

승인 : 2026. 06. 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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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옆집 파바로티' 촬영 마친 임성용 감독
"성악과 힙합, 아이돌을 넘어 상처와 회복 이야기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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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파바로티' 촬영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임성용 감독/ 사진=온난전선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데 과연 너무 늦은 시기가 존재할까요."

저예산 상업영화 '옆집 파바로티'를 연출한 임성용 감독이 작품을 통해 던지는 질문이다. '옆집 파바로티'는 한때 천재 성악가로 불렸지만 과거의 상처로 꿈을 접은 전직 성악가 '현수'와 아이돌 지망생 11세 소녀 '솔지'의 만남을 그린다. 두 사람이 우연히 인연을 맺으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은 음악 영화다. 성악과 힙합, 아이돌이라는 독특한 조합이 눈길을 끌지만 촬영을 마친 임 감독은 음악이 아니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시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지 묻고 싶었다고 했다. '옆집 파바로티'는 후반 작업을 거쳐 2027년 상반기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요즘 빠른 전개와 강한 자극이 대중문화 콘텐츠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관객들은 점점 더 자극적인 이야기에 익숙해지고 있다. 임 감독은 그 흐름과는 다른 방향을 바라봤다. "자극적인 영화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오히려 따뜻한 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쓰러뜨리는 이야기보다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 화려한 성공보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회복에 더 관심이 갔어요. 영화가 하나쯤 나오면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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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파바로티'의 한 장면/사진=온난전선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데 너무 늦은 시기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임 감독은 "어떻게 살아갈 지는 각자의 판단"이라며 "꿈을 좇을 지 현실을 좇을 지, 결국 둘 다 괜찮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정답 보다 관객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에서 성악과 힙합, 아이돌의 조합이 눈길을 끈다. 임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는 굉장히 평면적이었다. 성악만 존재했지만 보다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끝에 힙합을 떠올렸다. 그 나이 또래 여자아이들의 꿈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자연스럽게 아이돌이 떠올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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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과 힙합, 아이돌이라는 독특한 조합이 눈길을 끄는 '옆집 파바로티'/ 사진= 온난전선
솔지 역의 김윤슬은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됐다. 임 감독은 "오디션장에 들어올 때부터 너무 활발하고 씩씩했다"며 "그 모습 자체가 솔지였다"고 설명했다. 솔지가 현수에게 울며 오열하는 옥상 장면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으며 "배우가 어린 나이에도 기대 이상으로 깊은 감정선을 보여줬다. 이후에는 윤슬이 연기만 하면 울컥해서 감정을 참느라 힘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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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파바로티' 촬영장에서 이야기 나누는 임성용 감독/ 사진=온난전선
실제 아이돌 그룹 CSR과 래퍼 루피의 참여 역시 작품의 현실감과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임 감독은 "솔지가 아이돌을 꿈꾸는 만큼 롤모델이 필요했다"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걸그룹이어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속 환상을 표현하는 장면에 실제 아이돌이 등장하면 훨씬 리얼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현수와 솔지가 상처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도 자신의 아픔에만 매여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작은 용기를 얻고 목표를 위해, 꿈을 위해 살아가자는 다짐을 하며 극장을 나섰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형찬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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