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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주사’ 다시 도전장…성장호르몬 시장 편의성 경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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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6. 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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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로야 급여 출시로 경쟁 재점화
과거 주 1회 제제 잇단 철수 전례
국내사는 주사기기 차별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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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한 이미지.
국내 성장호르몬 시장의 경쟁축이 치료 효과에서 투여 편의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수년간 이어지는 장기 치료 특성상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외 제약사들도 투여 주기 확대와 주사기기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성장호르몬 시장에 주 1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제제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소그로야'가 지난 5월 보험급여 출시돼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소그로야는 소아 및 성인 성장호르몬결핍증 치료에 쓰이는 성장호르몬 제제로, 주 1회 자가 투여하는 제품이다.

현재 국내 시장은 LG화학 '유트로핀', 동아에스티 '그로트로핀' 등이 주도하고 있다. 유트로핀은 주 3~6회, 그로트로핀은 5~7회 투여가 필요하다. 이들 제품은 가정에서 시간을 맞춰 직접 투여해야 하는 만큼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이 적지 않다. 특히 치료가 수년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투약 순응도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에 투여 주기를 늘리기 위한 시도는 이전부터 계속돼왔다. LG화학은 이미 2009년 국내 첫 주 1회 투여 성장호르몬 제제인 '유트로핀플러스'를 출시한 바 있으며, 2023년에는 화이자 '엔젤라'가 출시돼 다시 한번 시장을 노렸다. 그러나 출시 당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이들 제품은 시장에서 모두 철수 수순을 밟았다. 기존 제품 대비 투여 시 통증이 커 소아가 주 사용층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실패하면서다.

소그로야는 앞선 장기지속형 제제들과 달리 주사량을 줄이고 투여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주 1회 제제 중 처음으로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비급여 시장에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국내 제품들을 넘어설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주 1회 제제가 시장 안착을 노리는 사이 국내 업체들은 디바이스 개선을 통해 투약 순응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주사액 카트리지 교환 제품인 '유트로핀에코펜48'을 출시했다. 카트리지 일체형 제품과 달리 사용자가 카트리지만 교체해 디바이스를 다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힘이 약한 아이들도 자가주사할 수 있도록 스프링 기반의 반자동 주입 방식을 도입하고, 잔량 맞춤 용량 설정 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동아에스티도 디지털 펜타입 성장호르몬인 '그로트로핀-Ⅱ Pen'을 출시했다. 그로트로핀-Ⅱ Pen은 전자식 구동 방식을 적용해 0.2 IU 단위의 정밀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OLED 표시창을 통해 설정 용량과 잔여 용량도 확인할 수 있다. 투약 시작과 종료 시 음성 안내와 함께 진동 알림이 작동해 투약 진행 여부를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호르몬 시장은 치료 특성상 한 번 처방이 시작되면 제품 변경이 빈번하지 않은 편"이라며 "신규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편의성 개선뿐 아니라 장기 처방 경험을 쌓으며 신뢰를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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