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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현실화…K-바이오, 캐시카우 확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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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승인 : 2026. 07. 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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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기준 상향·1000원 미만 퇴출…주식병합으로 일단 대응
신약만으론 버티기 어려워…건기식·화장품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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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이미지.
코스닥 시장의 상장폐지 요건이 1일부터 대폭 강화되면서 국내 바이오벤처들의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장기간 연구개발(R&D)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약 개발만으로는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지면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의료기기 등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부실기업 퇴출 요건이 강화됐다. 일정 기간 주가가 1000원 미만이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되고, 최소 시가총액 요건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됐다. 내년부터는 300억원으로 추가 높아진다. 완전자본잠식과 공시 위반 등에 대한 심사 기준도 한층 엄격해졌다.

이번 제도 개편의 영향을 받는 상장사는 총 77곳이다. 이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조아제약, 샤페론, 노을, 피플바이오, 유틸렉스 등이 포함됐다.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경남제약은 지난 2월 5대 1 주식병합을 결정했고, 씨유메디칼과 휴마시스, 네오이뮨텍도 같은 방식을 택했다. 씨엔알리서치는 주식병합 이후 최근 거래가 재개됐다. 조아제약과 샤페론, 노을도 주주총회를 통해 주식병합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식병합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주당 가격을 높여 상장 유지 기준을 맞출 수는 있지만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바이오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현금 확보'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약 개발은 임상시험부터 허가까지 수년이 걸리고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반면, 당장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건기식과 화장품, 의료기기 등은 비교적 빠르게 매출을 창출할 수 있어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 최근 바이오벤처들은 기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거나 의료기기·진단서비스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신사업 확대라기보다 연구개발을 지속하기 위한 재원 확보 전략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장기적으로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구개발 역량을 신약 개발보다 단기 매출 사업에 배분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도입이 예정된 코스닥 세그먼트(승강제) 등 추가 제도 변화도 남아 있어 바이오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신약 개발 기업들은 연구개발 기간이 길고 성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상장 유지 요건을 맞추기 위해 건기식이나 화장품처럼 단기 매출이 가능한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기업을 일반 제조업과 동일한 재무 기준으로만 평가하면 연구개발 중심 기업들이 본업보다 생존에 집중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신약 개발 기업은 단순 매출보다 임상 단계 진척도나 기술수출 가능성 등 산업 특성을 반영한 평가 기준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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