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24일 다목적 무인차량(MUGV) 최종 사업자 확정후 이달말 계약 신속 마무리
|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지난달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참여한 '다목적 무인차량(MUGV) 도입 사업'의 가격 투찰을 완료했다. 이어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사흘간 후보 기종에 대한 기종결정평가 심의를 진행하며 사실상 막바지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양사와의 가격 협상은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방사청은 이번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순 이후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에 최종 기종결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특히 방사청은 오는 24일 최종 사업자를 확정하고, 이후 일주일 이내에 계약까지 초고속으로 체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 표류로 인한 안보 공백과 특혜 시비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행정 절차를 일주일 안에 끝내겠다는 이례적인 '속도전' 카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정부가 강조해 온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국방개혁 로드맵'과 '첨단 기술형 획득 제도'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며, "기존의 전력화 관행을 깨고 신속하게 무인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군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속도전"이라고 평가했다.
◇ 초도 물량 500억, 그러나 배후엔 '5000억 후속 전력' 주도권
이번 사업은 중대·대대급 보병 부대에 배치되어 탄약 및 물자 보급, 부상병 후송,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자율주행 무인지상체계(UGV)를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당장 발주되는 초도 양산 물량은 약 496억 원 규모다.
그러나 국내 방산 업계의 두 거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사활을 걸고 부딪히는 이유는 그 배후에 숨겨진 거대한 후속 시장 때문이다. 이번에 선정되는 기종은 향후 해병대와 타군 확대는 물론, 군당국이 2029년 전력화를 목표로 계획 중인 '최소 5000억 원 이상' 규모의 후속 양산 사업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게 된다. 사실상 대한민국 지상군 무인화 전력의 '표준'을 선점하는 싸움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해병대 테스트를 거친 '아리온스멧(Arion-SMET)'의 글로벌 검증력을, 현대로템은 야전 시범 운용을 거쳐 성능을 개량한 'HR-셰르파(HR-Sherpa)'의 실전 적합성을 앞세워 막판까지 치열한 수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 우크라전이 증명한 미래… 병력 절벽의 '유일한 탈출구'
군이 막대한 예산 압박 속에서도 이번 사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입증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의 파괴력, 그리고 대한민국이 직면한 인구 절벽이라는 가혹한 현실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이미 드론과 무인 지상 차량이 인간 병력을 대신해 위험 지역을 수색하고 지뢰를 제거하며 전투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대규모 병력 감축이 불가피한 우리 육군에게도 자율주행 로봇 군대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군 실험 결과 무인 체계를 결합한 지상 부대는 기동 속도가 20배 향상되고 표적 식별 능력은 4배 이상 뛰어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청와대에서 주재한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서 "1년 내 첨단 무기체계 최초 배치가 가능하도록 첨단 기술형 획득 제도를 새로 만들겠다"며 속도감 있는 국방 전력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오는 24일 방사청의 최종 결정은 대한민국 국방이 전통적인 노동 집약적 군대에서 첨단 기술 집약형 '스마트 강군'으로 진화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