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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송도 공장 준공을 앞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가시적인 수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만큼, 신 부사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기보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영업 활동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사실상 유일한 매출원이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은 BMS와의 위탁생산 계약이 올해 1월 종료된 뒤 재계약 과정에서 생산 물량이 크게 줄면서 가동률이 2024년 81%, 지난해 74%에서 올해 1분기 14%까지 급락했다. 송도 공장은 생산 규모가 12만 리터에 달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주 확보가 향후 사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실제 수주 실무는 각자 대표인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맡는 구도다. 박 대표는 바이오 USA에서 연말까지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형 계약 한두 건을 가시화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대신 신 부사장의 발걸음은 '식품'으로 향하고 있다. 바이오 USA가 열린 지난달, 신 부사장은 바이오보다 식품 사업에 무게를 둔 행보를 이어갔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의 아시아 사업을 통합하는 싱가포르 합작법인(JV) 설립을 알리며 신 부사장을 이사회 의장에 선임했다. 그룹 신사업을 맡아온 오너 3세가 '롯데의 뿌리'인 식품 사업의 글로벌 지휘봉까지 잡은 셈이다.
식품은 성과가 비교적 뚜렷한 사업이다. K-푸드 글로벌 열풍이 이어지는 만큼 실적도 우상향할 여지가 크다. 실제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2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일본 롯데제과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약 900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식품 사업은 경영 성과를 통해 승계 명분과 그룹 지배력을 함께 다질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이처럼 신 부사장이 경영 성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분 구조에 있다. 그는 지주사인 롯데지주 지분율이 0.03%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다. 아직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송도 1공장이 그의 첫 경영 성적표로 평가될 경우 승계 명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그룹 전반이 유동성 확보와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국면인 만큼 미래성장실장인 신 부사장의 역할도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결국 바이오 USA 참석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송도 1공장 가동 이후다.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실제 수주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신 부사장의 바이오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