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70~100% 대부분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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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곳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0%를 기록했다. 대신증권(8%), 신한투자증권(7.08%), 미래에셋증권(6%), 하나증권(5.3%), 메리츠증권(2.9%), 삼성증권(2.17%)도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주요 증권사 10곳 가운데 8곳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10%를 밑돈 셈이다.
최근 3년간 흐름도 비슷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 0%를 기록했다. KB증권은 2023년 6%에서 2024년과 지난해 모두 0%로 떨어졌고, 키움증권도 5.13%, 5.41%를 기록하다 지난해 0%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은 11%에서 6%로 낮아졌고 메리츠증권도 4.3%에서 2.9%로 낮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여성 육아휴직은 상당 부분 정착한 모습이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사용률 100%를 기록했고,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95%, NH투자증권은 81.8%, 한국투자증권은 77.1%,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75%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40%)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증권사가 70% 이상의 높은 사용률을 나타냈다.
장기 육아휴직과 달리 배우자 출산휴가는 빠르게 자리 잡는 모습이다. KB증권의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자는 2024년 33명에서 지난해 50명으로 늘었고 메리츠증권은 15명에서 38명, 대신증권은 21명에서 28명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2~3주 내외의 단기 휴가는 활용이 늘고 있지만, 1년 안팎의 장기 육아휴직은 업무 공백에 대한 부담이 커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증권업 특유의 영업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PB(프라이빗 뱅커)와 기업금융(IB) 등은 담당 고객과의 관계나 거래 성과가 개인의 실적 및 보상에 직결되는 구조다.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 개인 고객이나 진행 중이던 거래가 다른 직원에게 이관될 수 있는 데다, 복귀 후에는 영업 기반을 다시 다져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다.
특히 지난해처럼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시기에는 이 같은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영업 기회가 많을수록 장기간 업무를 비우는 데 따른 기회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육아휴직을 막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영업직의 경우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 성과급이나 인센티브 측면에서 아쉬움이 생길 수 있다"며 "증시가 좋을수록 성과를 낼 기회도 많아지는 만큼 육아휴직 기간을 줄이거나 예상보다 빨리 복귀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