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아시아 이슈] 日, 美마이크론 유치 AI메모리 기지로…韓 HBM 우위 도전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705010001566

글자크기

닫기

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7. 05. 13:1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히로시마공장 1조5000억엔 증설착공…日정부 최대 5360억엔 지원
clip20260705130926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본사 전경. 일본 정부는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공장 증설에 최대 5360억엔을 지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이 미국 반도체 대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앞세워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와 추격에 나선 삼성전자의 경쟁 구도에 일본 정부가 외국계 반도체 기업 유치로 가세하는 흐름이다.

산케이신문은 마이크론이 4일 일본 자회사 마이크론 메모리 재팬의 히로시마 공장 증설 공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에 있는 이 공장에서는 AI 서버에 쓰이는 차세대 DRAM과 HBM 제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클린룸 확장 공사가 진행된다.

증설 규모는 약 2만8000㎡다. 마이크론은 단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해 2028년 후반 제조장비 반입을 시작할 계획이다. 총 설비투자 규모는 1조5000억엔에 이르며 1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도 예상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최대 5360억엔을 지원한다.

기공식에는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총리와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이 참석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AI의 사회 구현이 진행되는 가운데 고성능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히로시마에서의 대처는 중요성을 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대만해협 리스크 속에서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안에 확보하려는 일본 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은 반도체를 단순한 제조업 품목이 아니라 경제안보의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다.

clip20260705131357
인공지능(AI) 서버용 핵심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이미지. 일본은 미국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공장 증설을 지원하며 AI 메모리 생산기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반도체 부활 전략의 새 축
마이크론 히로시마 증설은 단순한 외국 기업의 일본 내 공장 확장이 아니다. 일본 정부가 대만TSMC의 구마모토 공장, 차세대 반도체 국책회사 라피더스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생산 기반을 자국 안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의 일환이다. 자국 기업만으로 단기간에 첨단 반도체 경쟁력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미국·대만 등 해외 선도기업을 유치해 국내 생산망을 재건하는 방식이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HBM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대규모 AI 서버는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고성능 메모리를 필요로 하고, 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공급망을 기반으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HBM3E와 차세대 제품으로 추격하고 있으며, 마이크론도 HBM3E와 차세대 HBM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증설은 이 경쟁 구도에 일본이라는 생산 거점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 기업 마이크론은 기술과 고객망을 갖고 있고, 일본은 보조금과 제조 기반, 소재·장비 생태계를 제공한다. 2028년 이후 차세대 AI 메모리 수요가 본격 확대될 경우 일본 히로시마가 미국계 HBM 공급망의 한 축으로 떠오를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경쟁력이 곧바로 흔들리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해 미국 기업의 메모리 생산을 유치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AI 반도체 패권 경쟁이 GPU와 파운드리를 넘어 메모리 생산거점 확보 경쟁으로 번지는 가운데, 일본이 다시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무대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