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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은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 등이 6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2026년 상반기 일본 내 EV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배 증가한 5만9337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EV 비중은 여전히 낮지만, 신차 투입과 정부 보조금 확대가 맞물리며 판매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도요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인 bZ4X였다. bZ4X는 상반기 1만3777대가 팔려 전년 실적의 약 69배를 기록했다. 닛산자동차의 주력 EV인 리프는 1만12대로 2위에 올랐다. 해외 업체 중에서는 미국 테슬라가 약 1만2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됐다.
판매 확대의 배경에는 항속거리 개선이 있다. 일본 국산 EV는 그동안 가격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요타 bZ4X는 지난해 10월 일부 개량을 통해 항속거리를 약 30% 늘려 완전 충전 시 최대 746㎞를 달릴 수 있게 됐다. 닛산 리프도 올해 1월 SUV풍 디자인을 적용한 신형을 내놓고 항속거리를 늘렸다.
◇보조금이 끌어올린 EV 판매
정책 지원도 판매 증가를 뒷받침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1월 EV 구매 보조금 상한액을 기존보다 40만엔 늘린 130만엔으로 올렸다. 경차 EV 보조금은 58만엔으로 유지됐지만, 국산 승용 EV의 상당수는 상한에 가까운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혼다가 5월 하순 출시한 소형 EV '슈퍼원'도 보조금 효과를 본 사례다. 세금 포함 가격은 약 339만엔이지만, 보조금을 적용하면 경차 EV 수준인 209만엔에 구입할 수 있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주문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수주를 중단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지방자치단체 지원도 더해졌다. 도쿄도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을 이유로 7월부터 EV 보조금 상한을 올렸다. 도요타·혼다·닛산 EV는 1대당 원칙적으로 90만엔 이상의 도쿄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일본 EV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보조금이 커지면서 일부 차종에서는 중고차보다 신차가 더 싸지는 시장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 신차를 보조금으로 싸게 살 수 있으면 중고 EV 가격은 실제 가치보다 더 떨어질 수 있고, 매각 가격을 걱정하는 소비자가 EV 구입을 꺼릴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 산업 구조도 부담이다. EV는 엔진차보다 부품 수가 적어 기존 부품업체와 하청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많은 부품업체를 거느린 일본 자동차 대기업들이 EV 전환을 빠르게 밀어붙이기 어려운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