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 "우려할 수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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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가 최근 입수한 유럽 국가 정보 보고서 '2026년 러시아 은행 위기 발생 가능성에 관한 노트'에 따르면, 러시아 금융기관들이 가계 대출 부실화와 방위 산업 지원에 따른 리스크 확대로 서방의 추가 규제에 취약해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로 국고가 고갈되자 기업 대출과 지원 부담을 민간 은행에 전가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방산 기업과 주택 구매자 대상으로 한 우대 금리 대출과 정부 지원 프로그램 등이 일시적으로 경제 활력을 보여주는 착시를 일으키고 있으나, 실제로는 회수가 불확실한 부실 채권을 누적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내놓은 추정치에 따르면 러시아 내 약 10%가 회수가 불확실한 채권으로 분류됐으며, 일부 대형 은행의 소매 금융 부실 채권 비율은 지난해 최고 15%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파산을 선언한 러시아인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50만 명을 넘어섰으며, 1300만 명 이상이 3개 이상의 대출을 동시에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4%로, 2027년 전망치는 2.8%에서 1.4%로 각각 하향 조정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뒷받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EU는 러시아 은행과 암호화폐 네트워크, 드론 생산 등을 표적으로 하는 21차 제재 패키지를 이달 중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로 90여 개 은행이 추가되면 제재 대상 러시아 은행은 100여 개로 늘어나며, 이는 러시아 내 국제 연계 은행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러시아 당국과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위기설에 대해 지나친 우려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필립 가부니아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금융 부문의 취약성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며 현재 러시아 은행의 자본 완충력은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기업 부실 채권 비율도 지난 1년 반 동안 4% 안팎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거시경제 컨설팅 업체 매크로 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위퍼 수석 분석가 역시 "러시아 경제가 정체기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국가 주도의 방위비 지출이 고용과 임금을 견인하고 있어 당장 금융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