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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상장, 밸류 재평가 VS 신주발행 지분 희석…국내 영향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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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7. 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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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장서 기관투자자 관심 집중
2.5% 신주발행으로 희석은 불가피
패시브 자금 유입은 기대 요인
SK하이닉스 작년 매출·이익·이익률 최고기록<YONHAP NO-4848>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모습./연합
아시아투데이 이지선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공모가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투자 의향을 끌어내며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를 키우고 있다. AI 메모리 성장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과 국내 자본시장 경쟁력 약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7일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ADR 상장을 놓고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밸류를 재평가 받을 기회라는 의견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실제로 이번 ADR 공모는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은 불가피하다. SK하이닉스는 ADR 공모를 위해 1779만주(약2.5%)를 새로 발행한다. 신규 주식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지고, 발행 주식 수 증가에 따라 주당 가치는 희석될 수 있다. 시장에서도 AI 메모리 경쟁력 강화와 투자 확대 기대감과 별개로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단기 주가 부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최근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았음에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매수 의향을 밝힌 것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생성형 AI, AI 에이전트, 피지컬 AI 확산으로 HBM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한 결과로 해석된다.

또 확보한 자금이 AI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상승 효과가 희석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향후 5년 내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이번 공모 자금도 생산능력 확대 전략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대부분 국내 생산시설 확충에 투입할 예정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과 청주 첨단 패키징 생산시설 구축,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설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서남권 등에도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으로,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국내 자본시장에도 새로운 과제가 될 수 있다. 국내 대표 기술기업이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미국 시장에서 조달하는 사례가 현실화하면서 국내 증시의 자금 흡인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거치지 않고 미국 ADR을 통해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ADR이 국내 주식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을 통해 한국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국내 증시 저평가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논란을 다시 부각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AI 메모리 경쟁 심화로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필요한 투자 재원을 어느 시장에서 조달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은 물론 각국 자본시장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미국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직접 유입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서고, 글로벌 투자가들의 관심도 집중된 만큼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욱 확장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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