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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만에, 통산 네 번째 8강…‘철벽 스위스’ 또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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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7. 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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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와 120분 혈투 끝
승부차기 4-3 승리, 8강행
조직력·수비력 끈질긴 승부
'아르헨티나와 8강'서 격돌
FOI-SOC-SPO-WCS-SWITZERLAND-V-COLOMBIA:-ROUND-OF-16-FIFA-WORLD
콜롬비아의 루이스 디아스가 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스위스의 수비진에 막혀 고전하고 있다. /AFP·연합
스위스가 또 한 번 '토너먼트의 강자'임을 증명했다. 화려한 공격 축구는 아니었지만 8강 티켓을 손에 쥐었다. 승부차기에서 웃은 스위스는 72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스위스는 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콜롬비아와 연장 12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위스는 1934년 이탈리아 대회, 1938년 프랑스 대회, 1954년 자국 대회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월드컵 8강 무대를 밟았다. 1954년 이후 무려 72년 만의 8강 진출이다.

스위스는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B조 1위를 차지한 뒤 32강에서 알제리를 꺾었고, 이번에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까지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콜롬비아가 우세했다. 전반 2분 존 아리아스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콜롬비아는 전반 21분 구스타보 푸에르타의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스위스 골키퍼 그레고르 코벨의 선방에 막혔다.

스위스도 전반 30분 파비안 리더, 이어 단 은도이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맞불을 놨지만 카밀로 바르가스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스위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아르돈 아샤리 대신 지브릴 소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후반 2분 은도이의 크로스를 소우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콜롬비아도 후반 18분 루이스 수아레스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에 실패했다. 양 팀은 정규시간 90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고, 합산 기대득점(xG)은 0.70에 그쳤다.

연장전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결정적인 장면들이 나왔다. 연장 전반 9분 존 루쿠미의 헤더는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2분 뒤 하민톤 캄파스의 중거리 슈팅은 코벨이 막아냈다. 스위스도 연장 전반 14분 루벤 바르가스의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바르가스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FOI-SOC-SPO-WCS-SWITZERLAND-V-COLOMBIA:-ROUND-OF-16-FIFA-WORLD
콜롬비아의 레안드로 캄파스가 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결정적인 슛을 날렸지만 스위스의 수비진과 골키퍼에 막히고 있다. /AFP·연합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콜롬비아는 2번 키커 다빈손 산체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았고, 스위스도 3번 키커 마누엘 아칸지가 실축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코벨이 후안 에르난데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분위기를 되찾았고, 마지막 키커 루벤 바르가스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끝냈다.

경기 후 BBC 라디오5 라이브 해설위원 디온 더블린은 "스위스가 8강에 오른 건 놀랍다. 스위스 라커룸과 팬들을 제외하면 이들이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콜롬비아는 우위에 있을 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캄파스는 자신이 골을 넣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기회는 반드시 넣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 계속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더블린은 "콜롬비아가 경기 내내 더 좋은 축구를 했다. 스위스는 경기와 연장전 내내 운도 따랐다"면서도 "누가 어떻게 올라갔는지가 중요한가. 올라가면 된다. 오늘 예쁘진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스위스 돌풍의 가장 큰 원동력은 단연 조직력이다. 무라트 야킨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보다 탄탄한 수비 라인과 간격 유지, 희생적인 압박을 앞세워 토너먼트에서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을 만들었다. 공격에서는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는 경기 운영으로 결국 승부를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갔다.

특히 마누엘 아칸지와 니코 엘베디가 이끄는 수비진은 대회 내내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의 핵심 연결고리인 요한 만잠비의 부상 공백으로 공격 전개는 매끄럽지 않았지만, 수비 집중력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끈질긴 수비와 골키퍼 코벨의 선방,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 어우러지며 스위스는 또 한 번 '강팀 잡는 다크호스'의 면모를 입증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8강에 오른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맞붙어 통산 첫 월드컵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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