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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입는 에어백’이 추락 막는다…AI안전보건박람회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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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7. 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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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 AI안전보건박람회 개최
하루평균 1만3000명 방문
AI·IoT 등 신기술 활용한 스마트안전 제품 전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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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웨어 관계자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AI 안전보건박람회'에서 추락 사고 충격을 줄이는 착용형 에어백을 설명하고 있다. /김남형 기자
"한마디로 표현하면 입는 에어백입니다."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AI 안전보건박람회' 세이프웨어 부스 앞. 세이프웨어 관계자가 조끼 형태의 장비를 입힌 마네킹을 지면에서 약 2.5m 높이까지 들어 올렸다. 잠시 뒤 마네킹이 아래로 떨어지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에어백이 터지듯 부풀어 올랐다. 목과 허리, 척추 주변을 감싼 공기주머니는 추락 사고 때 노동자의 신체 충격을 줄이기 위한 착용형 안전장비다.

세이프웨어 관계자는 "센서가 70㎝ 이상 추락을 감지하면 순간적으로 팽창해 머리와 목, 척추, 갈비뼈 등 주요 부위를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산업현장에서 추락은 여전히 가장 치명적인 사고 유형이다. 고용노동부의 2025년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산업재해 사망 통계에 따르면 전체 사고사망자 872명 가운데 280명(32.1%)이 떨어짐 사고로 숨졌다. 사고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이다.

실제 사고 대응 사례도 소개됐다. 세이프웨어 측은 지난달 충남 보령의 한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가 약 4m 높이에서 떨어졌지만 에어백이 머리와 목, 척추를 보호해 팔 골절상 수준에 그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이프웨어 관계자는 "매년 30건가량 실제로 사람을 보호한 사례가 있다"며 "축사 지붕 추락 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축협에도 장비가 비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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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AI 안전보건박람회' 전경. /김남형 기자
안전보건공단은 우리나라 안전보건의 현주소를 점검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이번 행사를 주최·주관해 개최했다. 슬로건은 '내 일터 안전하게, 내일 더 행복하게'이다.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외 약 320개 기업이 참여했다. 전시장에는 추락·끼임·부딪힘 등 3대 사고 예방 솔루션과 AI 기반 스마트 안전기술 체험, 로봇·착용형 보호장비 등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소개됐다.

행사장에는 안전관리자와 기업 관계자, 일반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하루 평균 1만3000여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장 통로마다 관람객이 몰렸고, 부스 앞에서는 로봇·AI 장비 시연을 지켜보거나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위험한 작업 공간에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 투입되는 기술도 소개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방사선 구역, 수중, 밀폐구역 등 작업자가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전시했다. 로봇은 폐필터 수거, 수중 구조물 점검, 퇴적률 측정 등을 실시간으로 수행하고 AI 기술을 접목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밀한 작업과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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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AI 안전보건박람회'에서 4족 보행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김남형 기자
색채 디자인을 활용해 위험을 직관적으로 알리는 안전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KCC는 색약자와 고령자, 외국인 노동자도 위험 신호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색채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안전 컨설팅 사례를 소개했다. KCC 관계자는 "산업현장에서는 시각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색을 통해 위험성을 즉각 감지하고 안전한 동선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추락과 로봇만큼 관람객 관심이 컸던 분야는 폭염 대응 장비였다.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야외 노동자의 온열질환 예방이 현장 안전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는 팬과 냉감 소재를 결합한 작업복을 선보였다. 배터리로 작동하는 팬이 등과 뒷목으로 바람을 순환시켜 열을 낮추고, 안전 하네스를 착용해야 하는 고소작업자를 위해 팬 위치를 상단으로 조정한 제품도 마련했다. 관계자는 "여름은 모든 직업군이 똑같이 겪는 문제"라며 "건설 현장뿐 아니라 자동차·용접 등 작업 환경에 맞춰 소재와 팬 위치를 다양하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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